◀ 앵 커 ▶
공유지의 비극을 막을 해법을 찾는
기획뉴스 여섯 번째 순서입니다.
공동의 자원인 경관을 유지하려면
경관을 만드는 주민들이 생존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이탈리아는
경관의 핵심인 농업을 지키기 위해
관광과 접목시켜 농민들의 경제적 생존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송원일, 김현명 기자가
이탈리아의 사례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해안 절벽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계단식 레몬 농장들.
산비탈을 오르내리며 일일이 손으로
농사를 짓는 것은 매우 고된 일입니다.
수확한 레몬도 값싼 수입 레몬에 밀리면서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심각한 위기 앞에서 농민들은
농업과 관광을 접목시키는 시도에 나섰습니다.
◀ st-up ▶
"이곳 아말피 해안 지역에서 특히 눈에 띄는
풍경은 바닷가 절벽을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계단식 레몬 농장입니다.
천년 가까운 시간동안 농민들이 힘겹게
레몬농사를 유지해온 결과 지금은 수많은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계단식 레몬 농장 투어에 나선 관광객들.
평군 수령이 80년이나 된 레몬나무가
어떻게 가지를 뻗으며 자라는지 살펴봅니다.
관광객들은 오랜 시간 계단식 레몬 농장을
지켜온 역사를 들으며 감동을 느낍니다.
◀ INT ▶키사 알버츠/영국 관광객
"가족 모두가 함께 열심히 일하며 이 땅을 즐기고 훌륭한 레몬나무를 키우면서 가족의 역사를 이어가는 모습이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레몬 농장을 7대째, 200년 넘게 이어가고 있는
아체토 씨.
많은 농민들이 레몬 농사를 포기했지만,
레몬 체험 관광을 도입해
전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레몬 껍질을 이용한 레몬 술도 만들어
판매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였습니다.
◀ INT ▶살바토레 아체토/레몬농장 대표
"관광 사업, 즉 판매와 농업관광을 함께 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작은 자원을 지키고 유지해서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경관을 지키는 자신들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법률 제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INT ▶키아라 감바르델라/아말피 레몬보호협동조합 회장
"우리는 현재 국가적 차원에서 법을 제정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 법은 농민들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레몬)나무 한 그루마다 보조금을 주는 방식이죠."
계단식 레몬 농사를 멈추면
아말피 해안 경관이 사라질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
이탈리아는 경관을 만드는 농민들의 생존을
보장하면서 공유지의 비극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아말피에서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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