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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마을 덮친 용오름‥"지붕 날아갔어요"

김항섭 기자 입력 2025-10-17 20:43:11 수정 2025-10-17 20:43:11 조회수 4

◀ 앵 커 ▶

강한 바람이 소용돌이치며

하늘로 올라가는 용오름은

주로 바다에서 관측되는데요.

제주 앞바다에서 생긴 용오름이

육지까지 올라와 마을을 덮치면서

창고 지붕이 뜯겨져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바다 위에서 발생한 회오리가

하늘 위로 올라갑니다.

대기층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회오리바람인 용오름입니다.

그제(15일) 오후 6시쯤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에서 발생했는데,

해안 마을까지 덮쳤습니다.

◀ INT ▶ 양성무 / 용오름 목격자

"갑자기 엄청난 굉음이 일어나서 너무 무서워서 꼼짝도 못 했습니다. (하우스 위에) 올라갔더니 용오름이 있어서 그걸 사진을 찍고…"

용오름이 지나간 곳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비닐하우스 비닐은 힘없이 찢겨 나갔고,

내부에 있는 기둥은 통째로 뽑혀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덜 익은 초록빛 감귤 열매는

땅바닥에 우수수 떨어져 있습니다.

◀ INT ▶ 한재봉 / 피해 농민

"땅에 묻어 놓은 주춧돌이 다 뽑힐 정도로 위력이 셌습니다. 이건 뭐 대비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참 막막할 따름입니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 안에 있는 창고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 st-up ▶

"순간적으로 강한 돌풍이 불면서

창고를 덮고 있던 지붕이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슬레이트 지붕은 근처 밭까지 날아가

감귤 나무를 덮쳤는데

이번 용오름으로 농가 10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 SYNC ▶ 마을 주민

"와장창해서 아이고 이거 무슨 큰 벼락이 떨어졌는가 해서 다 죽었구나 와서 보니까 여기가 그냥 지붕으로 뒤덮여져 있었어요."

용오름은 따뜻한 공기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인데,

서귀포시는 발생 하루 전인 14일

낮 기온이 32.4도까지 올라

역대 10월 최고기록을 경신했고

열대야도 나타났습니다.

◀ INT ▶ 이효진 / 제주지방기상청 예보관

"평년보다 약 4도 안팎으로 높은 해수면 위로 상대적으로 차가운 동풍이 유입되면서 강한 불안정과 풍향 변화 등으로 매우 강한 비와 함께 해상에서 용오름이 발생해 내륙으로 유입됐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기상청이 확인한

제주 발생 용오름 현상은 7건.

유난히 더웠던 올해만 2건이 발생했는데,

대기 불안정이 심해질 경우

용오름 현상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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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
김항섭 khsb11@jejumbc.com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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