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59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제주 4.3의 충격과 아픔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생생한 당시 상황이 증언된 4.3 증언 본풀이 마당을 시작으로 4.3의 기억을 되살리는 행사가 이어집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현대사의 큰 비극 제주 4.3, 길고 긴 세월이 흘렀지만 당시 참혹했던 상황들이 잊혀지지 않은채 생생한 증언들이 이어졌습니다. 중산간 마을에 들이닥친 토벌대는 당시 17살, 부순녀 할머니 가족들을 무참히 학살했고 총에 맞은 다리를 이끌고 산에서 숨어지낸 생활은 지금도 몸서리 치게 합니다. ◀INT▶(할머니 1) "총에 맞았을때 어찌나 목이 말랐던지... 지금도 밤에 물 없으면 잠이 안와..." 일제시대 해녀로 징용을 갔다 돌아왔던 박춘생 할머니. 산으로 올라간 오빠는 다랑쉬굴에서 학살됐고, 산사람의 가족이라며 경찰서에서 당한 고문은 지금 살아있는 것마저 야속하게 만듭니다. ◀INT▶(할머니 2) "사람이 아닌 고통을 다받았다. 그때 따뜻한 구들에 눕고 부엌에서 된장국 하나만 얻어먹고 죽었으면 다 해결될건디" 출산을 앞둔 자신을 위해 산파를 부르러갔던 남편은 영문도 모른채 끌려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고, 대구형무소에서 찾은 남편의 시신을 데려오지 못한 것 평생 한으로 남았습니다. ◀INT▶(할머니 3) "관을 찾아 옮기는 사이에 괴인 물이 빠지더라 옷은 입고간 옷 그대로인데...목에 줄이 칭칭감겨서 절대 못풀게 하더라...내가 지금도 숨을 못쉰다." 어느 것 하나, 고통없이 말할 수 없는 기억들이 오늘의 역사로 다시 살아납니다. ◀INT▶(대학생) "책에서는 절대 느낄수 없는 생생함이 다시 4.3을 보는 계기가..." 증언 본풀이 마당으로 시작된 59번째 4.3은 다음주까지 위령제와 천도제 등의 다양한 행사로 4.3의 온전한 역사적 복원을 위한 걸음을 이어갑니다. mbc news 권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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