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4.3으로 희생된 원혼들과 상처받은 땅을 치유하기 위한 해원상생굿이 오늘(4/7), 제주시 애월읍 빌레못굴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유족과 도민들은 영혼들을 위로하며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했습니다. 홍수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ND▶ ◀VCR▶ (현장음) '원혼 위로 노랫소리...' 살려달라는 애원도 아랑곳 없이 억울하게 죽어간 원혼들을 달래기 위한 노래가 빌레못굴 입구에 울려 퍼졌습니다. 토벌대를 피해 차갑고 어두운 굴 속에서 밝은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다 쓰러져간 27명의 영혼들. 애닯픈 춤으로 억울함을 위로하고, 한판 굿을 벌이며 편안하게 저승길에 들길 기원합니다. 연신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유족들, 술 한 잔, 죽 한 그릇을 위패에 뿌려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INT▶ 유족 "그때만 지났으면 살았을 것을... 살았다면 87인데, 28에 돌아갔으니까..." ◀INT▶ 유족 "내려가면 죽여버린다니까 부모님이 살려고 여기 왔는데 당한거죠..." (s/u) "학살 이후 59년 만에 이곳 빌레못굴에서 펼쳐진 해원상생굿은 5시간 가까이 이어지면서 많은 유족들의 응어리진 한을 풀어냈습니다." 빨갱이며 폭도란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어간 채 오늘도 이 땅의 하늘을 떠돌고 있는 4.3 원혼들. 반세기 넘게 쌓인 응어리가 하루 빨리 씻겨지고,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없기를 유족과 도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 news 홍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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