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 면세점이 쇼핑을 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잔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수증에 기록되지 않은 이 잔돈들이 어디로 갔는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END▶ ◀VCR▶ 제주시내에 있는 신라면세점. 평일인데도 관광버스들로 넘쳐납니다. 면세점 안은 쇼핑에 나선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한 중국인이 화장품을 사고 흔히 쓰는 100위안 짜리 지폐를 건넵니다. ◀INT▶(중국 관광객 4'43'') "중국돈 지불이 가능한가요?" "가능하지만 중국돈을 사용하면 잔돈은 지불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계산대 안에는 버젓이 10위안 짜리 지폐가 있습니다. 손님이 따지자 돌아오는 것은 황당한 답변뿐. ◀INT▶(점원 5'13'') "이것은 다른 손님이 낸 잔돈인데요. 손님한테 드릴 잔돈은 부족합니다" 직원들은 오래 전부터 지시에 따라 잔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INT▶(점원) "점장님이나 지배인님한테 저희가 계속 말씀을 드렸거든요. 그런데 그게 빨리 개선되지가 않아 요." 이 면세점은 일본 엔화나 미국 달러와 달리 유독 중국 위안화만 잔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INT▶(신라면세점장) "맞습니다. 저희가 돌려드리지 못한 것은 맞구요. 은행에서 잘 공급이 되지 않다보니..." 더 큰 문제는 회계처리가 투명하지 않은 데 있습니다. 중국인이 구입한 화장품 영수증에 찍힌 금액은 88위안. 그러나 이 중국인은 100위안을 주고 잔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구입 금액의 10%가 넘는 잔돈이 매출 전표에 잡히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올들어 이 면세점에서 쇼핑한 중국인은 2만9천 명을 넘고, 중국인 매출액도 200억 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이 면세점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15% 정도가 현금을 쓰는 것으로 파악돼, 상당한 규모의 불투명한 자금이 발생하고 있는 셈입니다. ◀INT▶(신라면세점장) "(미지급 잔돈은) 회계처리상 어떻게 되나요?" "회계처리는 잡이익으로 나가는 경우가 있는것이구요..." "수익에 대한 매출전표나 법적 근거는 없는거네요?" "그것은...돈 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해 서는...아..." 올들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6만 명을 넘어, 지난해보다 갑절 가까이 늘었습니다. (S/U) 기업윤리와 상도덕을 떠나서 돈을 빼앗기다시피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대한민국을 찾을 지, 또 어떻게 대한민국을 기억할 지 의문입니다. MBC NEWS 권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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