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올들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오고싶어도 올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장애인들입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 외돌개. 유명 드라마 촬영지에다 인기를 끌고 있는 올레 코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애인들에게는 절망스러운 공간입니다. 장애인 주차장의 너비는 비장애인 주차장과 같은 2.3미터. 법적 기준에 1미터나 모자라 휠체어를 싣고 내릴 공간이 아예 없습니다. 들머리부터 수 십 미터의 계단이 가로 막고 있지만 경사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공간이 너무 좁아 문을 닫을 수도 없습니다. ◀INT▶(장애인) "그냥 어린애들 소꼽장난 같은거죠. 소꼽놀이로 진짜 밥은 못해먹잖아요. 장애인 시설도 마찬가지에요. 그냥 요식행위로 해두지만 실제 쓸수는 없죠." 장애인들을 위한 교통대책도 없습니다. 저상버스는 시내권에서만 운영될 뿐 시외버스는 한 대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렌터카를 이용할 수도 없습니다. 제주지역 렌터카 9천 여 대 가운데 고작 10여 대만 손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달려있을 뿐입니다. (s/u)이처럼 자동으로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리프트가 달린 렌터카 승합차는 석대뿐이고 관광버스는 한대도 없는 것이 제주의 현실입니다. 근본 원인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있습니다. ◀INT▶(장애인 인권포럼) "장애인이 이용할수 있다는건 결국 노인과 유모차 끄는 임산부도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복지정책이 아니라 대중정책이 필요하다는 거죠." 장애인들은 철저하게 소외된 관광제주의 현실은 관광객 600만 시대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INT▶(장애인) "정말 장애인들 열명 정도 죽어야 해결될 것인지...언제까지 이래야만 하지는 모르겠어요." MBC NEWS 권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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