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새벽배송을 하던 30대 택배기사가 숨진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쿠팡 협력업체의 근무시간을 분석한
택배노조는 새벽배송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쿠팡 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새벽배송을 하다 숨진
쿠팡 협력업체 소속 배송기사
고 오승용 씨.
아버지 장례식을 마치고 이틀 뒤
새벽배송에 나섰다가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유가족은 오 씨가 과로에 시달려 왔고
평소 휴무를 요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유족이 공개한 지난 4월
오 씨와 업체 측의 문자대화 내역.
오 씨가 휴무를 요청하자
업체 측은 안 된다며
원하는대로 하려면 다른 곳으로
이직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아버지 장례식 발인 당일에도
업체 측은 다음날 출근할 거냐고 물었고
오 씨는 힘들다며
하루만 더 쉬겠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 SYNC ▶고 오승용 씨 아내
"'이런 식으로 하실 거면 다른 곳으로 이직 알아보셔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말씀을… 쉬고 싶을 때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유족들은 쿠팡을 향해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 SYNC ▶고 오승용 씨 누나
"쿠팡이 저희에게 제대로 사과를 했으면 좋겠고… 제2, 제3의 오승용이 나오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서."
택배노조가 오 씨의 최근 한 달 간
근무시간을 분석한 결과
매일 11시간 30분씩 주6일을 근무해
주당 근무시간이 69시간에 이를 만큼
장시간 노동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오 씨가 속한 대리점에서는
주6일 연속 근무가 상당수 확인됐고
연속 7일 이상 초장시간 노동도
이뤄지고 있다며
쿠팡 측이 지난해 도입한
격주 5일제 근무를 어겼다고 지적했습니다.
◀ SYNC ▶ 강민욱 / 전국택배노조 쿠팡택배본부 준비위원장
"연속 7일 이상의 초장시간 노동이 이뤄질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기사 본인의 아이디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이디로 로그인하여 업무를 하는 꼼수가 고인의 대리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닌지…"
노동 전문가도
오 씨의 사망이 만성 과로 노동에 따른
산업재해로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 전화INT ▶ 김혜선 노무사
"매주 거의 60시간이 넘는 노동을 계속 해오셨던 것이 확인되기 때문에 전형적인 만성 과로의 노동을 해오셨다… 산업재해는 당연히 인정돼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협력업체 측은
휴무를 못 쓰게 한 적이 없고
출근도 알아서 일찍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벽배송 택배기사의
비극이 반복되는 상황.
소비자의 편리함과 노동자의 안전이
충돌하지 않는 사회를 위한
해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박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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