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년 기자
입력 2014-02-05 00:00:00수정 2014-02-05 00:00:00조회수 0
◀ANC▶ 재계 서열 22위인 대기업 부영이 제주에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고위 공직자 출신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습니다. 전관예우를 내세워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찬년, 현제훈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END▶ ◀VCR▶ 제주시 삼화지구 부영아파트. 2천400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입니다. 노형동과 외도동에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었습니다. 부영이 서귀포에 건설하는 호텔 5곳과 리조트시설의 사업비만 1조 2천억 원. 부영은 제주에서 계속 사업을 확장하면서 고위공직자 출신을 임원으로 영입하고 있습니다. (CG) 부영주택이 공시한 임원 변동 내역. 강시우 전 제주도 도시디자인본부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돼 있습니다. (CG2) 이 밖에도 부영은 2천7년부터 국장과 본부장 출신의 고위공직자 4명을 계열사 대표이사로 영입했습니다. ◀SYN▶계열사 전 임원/고위공직자 출신 "제주도 사업을 낼려니까 제주도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했겠죠." (CG3) 부영주택은 다른 지역의 고위공직자 출신도 영입해 공동대표로 세우고 있습니다. 해마다 대표이사를 바꾸지만 공동 대표이사 5명 가운데 2명은 공무원입니다. (CG3) 자산 규모 9조 원인 부영주택의 대표이사가 출근했던 건물. 직원도 개인사무실도 없이 남의 건물에 세 든 계열사 사무실에서 업무를 봤습니다. 대표이사라는 직함만 주고 지역 민원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받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S/U) "부영이 제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고위 공직자 출신들을 계속 영입하면서 크고 작은 의혹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문제점을 현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부영주택은 지난 2천11년 앵커호텔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제주컨벤션센터측과 지하도 건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앵커호텔과 컨벤션센터 사이 50미터 구간에 지하도를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cg) 지난 2천12년에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받으면서 지하도를 만들어 상업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한번 더 명시했습니다. 현재 앵커호텔은 외부공사가 끝나고 내부공사는 70% 가량 진행되고 있지만 약속한 지하도 공사는 시작도 안됐습니다. 제주컨벤션센터 측은 지하도 건립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4차례나 부영주택측에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습니다. ◀SYN▶부영주택 관계자(음성변조) "(지하도 문제는) 현장에서 협의를 하든 잘 알아서 판단될거라 보여진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결과는 없다." 이 때문에 부영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투자진흥지구 지정에 따른 막대한 세금 감면 혜택만 보려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INT▶오충진 도의원(전화) 호텔과 컨벤션은 원래 지하 통로가 돼야 된다. 외국도 그렇지만. 이건 말이 안된다 지금. 갑자기 부영이 맡으면서 잠겨버렸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부영이 짓는 앵커호텔 설계변경을 조사하고 건축허가 내용에 위배된다고 결론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경미한 사항으로 판단해 결국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습니다. 조사 당시, 부영 계열사 대표이사로 있던 제주도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가 감사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INT▶한영조 제주경실련 사무처장 "이런 문제들은 따지고보면 고위 공직자들이 그런 민간 기업체에 가서 일을 함으로써 거기에 따른 여러가지 혜택들이 실질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보여지죠." 고위 공직자 출신을 영입한 부영측이 약속을 어겨도 제대로 제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제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