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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심층-닭고기 100% 자급 과제는

송원일 기자 입력 2014-03-19 00:00:00 수정 2014-03-19 00:00:00 조회수 0

◀ANC▶ 제주에서 닭고기를 공급하는 육계 농가는 44농가로 닭 100만 마리를 기르면서 하루 평균 2만 마리분을 공급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 AI 발생 이후 다른 지방 가금류 반입이 금지되면서, 현재 도내 육계농가가 확보하고 있는 닭은 5개 농가에 10만 마리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5일쯤 뒤면 바닥나는데요, 상황이 심각하자, 제주도는 AI가 발생하지 않은 경남 일부지역에서 20여 만 마리를 긴급 반입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양이 아니어서 수급차질이 우려되는데요,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원인과 해법을 김찬년, 박주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END▶ ◀VCR▶ 경상남도에서 부화된 병아리 2천500마리가 항공편을 통해 제주에 들어왔습니다. 도내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제주도가 이틀동안 일시적으로 반입을 허용한 것입니다. ◀INT▶박의석/00농장 "그래도 별로 안 좋죠. 이제와 들어오니까 장사를 못하고 있으니까 다.." 닭고기도 22만 마리가 들어와 육가공 업체도 모처럼 바빠졌습니다. 숨통은 조금 트였지만 확보한 물량이 10일치 밖에 되지 않아 여전히 불안합니다. ◀INT▶ 김경립/ 영농조합법인 제주동원 대표이사 "반입금지 조치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 저희가 10일에서 12일 이후에는 다시 또 닭고기가 고갈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도내 식당들도 울상을 넘어 문을 닫을 지경입니다. 이 식당은 하루 500명 정도 예약 문의가 오지만 다음 주 예약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서형규/삼계탕 음식점 "이달 말이되면 닭이 없어서 문 닫을 형편이고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메뉴를 바꾼다는 것도 상당히 힘들고 막막하고.." 근본 원인은 자급률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현재 도내 닭고기 자급률은 50%, 병아리가 될 종란은 14%에 불과합니다. (cg) 지난 10년 동안 모두 다섯 차례, 2년에 한 번꼴로 다른 지방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고, 심각한 수급 차질이 되풀이 됐습니다. 2008년에는 86일 동안 반입이 금지됐고, 2011년에는 121일, 올해도 60일 넘게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s/u)"다른 지방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할 때마다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고 있는데 해결 방법은 없는지 박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닭고기를 자체 생산하려면 종계장과 부화장, 육계농장이 있어야 합니다. 도내에 하나 뿐인 종계장에서는 씨암탉을 만들 종계용 병아리를 다른 지방에서 들여와 키운 뒤 종란을 생산한 다음, 부화장으로 보냅니다. 도내 두 군데 부화장에서 생산된 병아리는 육계농장 44곳에 공급돼 육계를 생산합니다. 하지만 도내 종란 생산량이 14%에 그쳐 대부분은 다른 지방에서 들여오고 있고, 종계용 병아리는 100% 의존하다보니 다른 지방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생산기반이 무너지는 겁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종계용 병아리와 종란을 생산하는 씨닭인 원종닭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10년 넘는 연구 끝에 토종닭을 개량한 '우리맛닭'을 개발했습니다. 현재 도내 일부 농가에서도 씨닭을 공급받아 기르고 있습니다. ◀INT▶ 김종대 박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우리나라에서 (원종닭을) 매년 50억 원 정도 수입하는데 우리 입맛에 맞는 닭고기를 우리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고 또한 우리 귀중한 유전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목적을 가지고 우리맛닭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방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반입이 금지되기는 마찬가지.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 재래닭을 이용한 씨닭 개발에 나섰습니다. ◀INT▶ 문혁 팀장 / 제주도 축산진흥원 "초기 단계입니다만 자급률울 높일 수 있다면 지금처럼 반입금지 이후에 도내 양계 농가에 어려움이 앞으로 많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장기간의 연구와 예산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지금까지 축산정책을 보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CG) 제주도가 2천7년 2월 발표한 제주 가금산업 중장기 발전대책. 3년 동안 100억 원을 투입해 닭고기와 계란, 오리고기를 100% 자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CG) 하지만 40억 원을 투입하는 핵심사업인 종계장 건설이 주민 반대로 무산되면서 100% 자급 대책은 흐지부지됐습니다. 지난해까지 사업비 130억 원이 투입됐지만 대부분 시설개선에 집중됐고, 외부에 의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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