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독성이 강한 제초제인 '그라목손'은 자살에도 자주 악용되는 바람에 정부가 3년 전 유통을 금지시켰는데요. 아직도 일부 농민들이 이 '그라목손'을 사용하면서 은밀하게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END▶ ◀VCR▶ 농약병 등 영농 폐기물을 모아두는 마을 공동 집하장입니다. 포대 안을 살펴보니 맹독성 농약인 그라목손 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라목손의 유통이 금지된 것은 지난 2천11년 말. 그런데, 두 세달마다 농약병을 폐기하고 있는 집하장에서 3년이 지난 지금도 발견되고 있는 겁니다. "(S/U) 결국, 판매는 물론 보관조차 금지된 이 고독성 제초제가 이 일대에서 최근까지도 사용됐다는 겁니다." 그라목손을 어떻게 구했는지 농민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농약 판매점에서 지인들에게만 몰래 팔고 있다는 게 농민들의 얘깁니다. 잡초 제거 효과가 좋아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정가보다 다섯배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SYN▶ 농민 "아, 농민들은 (그라목손) 원하는데 말이야. (판매 상에서) 아무에게나 안 판다. 한 상자에 7만 원 하던 것이 5배를 받네." 판매점 측은 유통 금지 직전, 일부 농민들이 사재기 해 둔 그라목손을 사들여 되팔았다고 말합니다. ◀INT:음성변조▶ 농약 판매점 "100, 150상자 사간 농가들이 있거든요. 아는 사람들꺼는 그 농가한테 부탁해서 팔아달라고 해서 팔아주고 했는데." 농촌진흥청은 그라목손을 회수하겠다며 1년에 네 차례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제주에서는 3년 동안 한 병도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당국의 무관심 속에 이름 뿐인 단속만 되풀이면서 금지된 농약은 지금도 밀거래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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