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현 기자
입력 2014-12-21 00:00:00수정 2014-12-21 00:00:00조회수 0
◀ANC▶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 더욱 쓸쓸하고 외롭게 느껴지는 건 바로 혼자사는 노인들일텐데요, 어려운 형편에 홀로 추위와 싸우는 노인들을 홍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팥죽 나눔 행사가 펼쳐진 시청 어울림마당.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팥죽을 받아 든 어르신들로 가득 들어찼습니다. 추위에 꽁꽁 언 몸을 녹이는데엔 따뜻한 죽 한 그릇만한 게 없습니다. ◀INT▶고단호 "고맙습니다. 우리대로 해 먹지 못하는데 이렇게 맛있게 해 주니까.." 무료로 팥죽을 나눠준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80살 김병원 할아버지. 점심 끼니를 떼우고 돌아가는 할아버지와 함께 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집 안으로 들어가니 한낮에도 방바닥은 얼음장. 난방기구라고는 전기장판 1장이 전부지만 전기요금 걱정에 대부분은 끄고 지냅니다. ◀SYN▶ "날이 춥지 않고 따뜻하면 이거 켜지 않고.." 연락이 닿진 않지만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생활보호대상에서도 제외된 김 할아버지의 한 달 수입은 노령연금 16만 원이 고작. 약값과 교통비로 12만 원을 쓰고 나면 난방은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INT▶ "난로를 켤 수 있으면 좋은데 돈이 없어요. 참는게, 참아가면서 살아가는게 제일이죠." 제주지역에 김 할아버지처럼 노령연금만으로 생활하는 혼자 사는 노인은 2천여 명. 겨울의 시작과 함께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면서 외롭고 힘겨운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 news 홍수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