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현 기자
입력 2015-07-02 00:00:00수정 2015-07-02 00:00:00조회수 0
◀ANC▶ 축산 분뇨가 인근 농가로 흘러가면서 농작물 피해 뿐만 아니라 악취가 진동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END▶ 과수원 도랑에 거무티티하고 질척한 진흙 물이 흥건이 고여있습니다. 벌레 떼들이 들끓고, 인근 과수원의 고춧잎은 까맣게 타들어가 시들시들 죽어가고 있습니다. 또 감귤나무의 꽃잎도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과수원은 늪 지대로 변해 발이 제대로 빠지지 않고, 흙들은 탁한 색을 띄고 있습니다. "(S/U) 양돈장에서 축산 분뇨가 바로 옆 밭으로 흘러내려오면서 심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인근 농가와 펜션 등에서는 악취로 수년 째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무단 폐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INT▶ 인근 농가 "전부 자갈이에요. 그니까 땅 속에 엄청나게 들어갔지. 여기까지 찼던 게 다 들어간 거예요. 과수원 산 지 한 15년 됐거든. 내가 산 뒤로 계속 이래요. 폐수를 한 며칠에 한 번 빼는 것 같아요." 양돈장 관계자는 축산 폐수가 흘러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며 냄새 저감 장치를 설치하는 과정으로 문제가 생긴 거라고 말합니다. ◀INT▶ 양돈장 관계자(음성변조) "이 순환되는 구멍 한 쪽이 막혀버렸어요. 분뇨 폐수가 내려가다 저기서 막혀 역류돼 이쪽으로 올라온 거예요." 해당 양돈장은 지난 해에도 기준치보다 스무 배 이상의 악취 치수가 나왔고 하루에 한 번 꼴로 민원이 제기됐지만 행정시로부터 개선 권고사항만 받았을 뿐, 과태료나 사용 중지는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 해에 제주도 축산 분뇨 저감 대책팀에 접수된 민원은 200여 건. 그러나 대부분 개선권고로만 그쳐 축산 환경을 개선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