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쿠팡 새벽 배송을 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택배기사의 죽음에 대해
과로사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쿠팡 측은 모바일 앱에
7일 연속 로그인을 할 수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유족과 노조는 아이디 돌려쓰기로
8일 연속 근무한 정황이 나왔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클린하우스 앞 인도로 돌진해오는 트럭.
차량 앞면이 완전히 깨져 있고
옆문도 뜯겨져 나갔습니다.
지난 10일 새벽 2시쯤 발생한
택배차량 교통사고인데,
이 사고로 쿠팡 새벽 배송 중이던
오승용 씨가 숨졌습니다.
유가족과 노동조합은
오 씨가 하루 11시간 30분씩 일했고,
야간 할증을 적용하면
일주일에 83시간 넘게 일했다며
과로를 사고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 SYNC ▶ 고 오승용 씨 누나
"아빠 장례를 치르고 나서도 하루밖에 못 쉬고 새벽 어둠 속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길에서 쿠팡의 착취와 압박 속에 쓰러져 죽었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배달기사들이 쓰는 모바일앱에
7일 연속 로그인을 할 수 없도록
제한을 뒀다며
과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오 씨와 대리점 관계자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선
다른 아이디 배송을 물어보고
동료 기사 김 씨의 이름을 대는 등
아이디 돌려쓰기 정황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 CG ]노조가 공개한
해당 대리점의 근무표를 보면
8월 7일은 동료 기사 김 씨의 휴무일.
노조는 고인이
휴무인 김 씨의 아이디를 써가며
8월 1일부터 8일까지
8일 연속 근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리자가 다른 동료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직접 보내줘
대리점이 적극적으로 조율까지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가족과 노조는 앱을 운영하는 쿠팡 측이
아이디 돌려쓰기를 모를 리 없다며
과로사를 묵인 방조한 책임을 지고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SYNC ▶ 김광석 /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
"2024년 남양주와 동탄에서, 그리고 올해 제주 쿠팡 새벽 배송 택배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일이 매년 계속돼야 합니까? 이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쿠팡에서의 과로사를 막을 수 없습니다."
유족들을 만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원내 5정당도
쿠팡에 대한 특별근로감독과
과로사 재발방지책을 촉구했습니다.
◀ SYNC ▶ 민병덕 /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
"노동자를 소모품처럼 갈아 넣는 이 야만적인 시스템이 바로 쿠팡의 민낯입니다. 쿠팡은 혁신을 말하지만 그 뒤엔 죽음이 있습니다. 법적 고용주가 아니라는 핑계로 대리점 뒤에 숨지 마십시오. 명백한 책임은 원청인 쿠팡에게 있습니다."
유가족과 노조가 주장하는
아이디 돌려쓰기와
주 8일 연속 근무 의혹에 대해
쿠팡과 대리점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박현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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