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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으로 풀어낸 4·3‥"역사 만나는 쪽문 되길"

박현주 기자 입력 2025-11-20 21:02:41 조회수 33

◀ 앵 커 ▶
최근 4·3 사건을 다룬 영화와 전시회 등 
예술작품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비극의 역사가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형극으로 만들어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높은 오름을 뒤로 한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

색색의 천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옆에 선 배우가 손을 움직이자
광주리를 낀 인형이
허리를 숙이고 밭을 멥니다.

그때 마을 이장이 부리나케 달려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데,
뭔가 큰 사건이 날 것 같은
긴장감이 높아집니다.

◀ SYNC ▶ '세 이장님' 연극 중
"아이고 글쎄,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는구먼. (사람이 죽어요? 아니 왜 그랬대요?) 아이고 그게 영문을 모른다니까. 그냥 농사짓고 말 키우던 죄 없는 사람들을 군인, 경찰들이 막 잡아다 죽인대요."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연극인 
'세 이장님'의 한 장면입니다.

무고한 희생을 숱하게 겪고,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입을 다물어야 했던
그 시절 이장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어린이들이 두려움 없이
역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형극 형식으로 구성했고,

배우들은 이야기꾼이 되어
역사적 사실을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 INT ▶ 김선희 / 이리로 이장님 역
"4.3공원이나 역사 현장에 가면 실제적인 모습들이 많이 보여지기 때문에 아이들도 무서워하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어려워 하는데… 옛날옛날이라고 해서 이야기를 전해주듯이 얘기를 하는데 힘을 쓰고 있어요."

대본 집필에 걸린 기간만 5개월.

실제 역사를 다룬 만큼
기록과 증언을 공부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마을 전체가 불에 타
사라져 버린 제주시 곤을동 등 역사적 장소엔
'물고인마을', '동백꽃마을' 등
예쁜 이름을 붙였습니다.

◀ INT ▶ 장정인 / 작가·연출자
"마치 숙제처럼 언젠가는 제주 4·3을 다루는 어린이 공연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어린이들이 4·3을 배우고 만나는 데 작은 '쪽문'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공연은 
내일(21일) 오전 10시 반, 
서귀포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첫 선을 보이며,

주말과 휴일 오후 2시에도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박현주 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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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박현주 zoo@jejumbc.com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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