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도 체육회의
비위 의혹 보도 이어갑니다.
보조금 수천만 원을 횡령했다 걸려
자리에서 물러났던 레슬링 지도자가
징계도 없이
3년 만에 복귀했다 임원이 됐는데요.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으면서
선수들의 훈련을 오히려 방해하고,
포상금만 챙긴다는 의혹이
내부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레슬링을 보급하고
우수한 선수를 키우기 위해 설립된
제주도 레슬링 협회.
그런데, 지도자와 선수들이 단체로
한 임원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5월 소년 체전을 앞두고
중학생 선수들의 훈련을 방해했다는 겁니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다른 학교와의 합동 훈련을 막고,
전지훈련은 자기가 가기 불편하다며
취소시켰다고 주장합니다.
◀ INT ▶ 중학교 지도자 (음성변조)
"지도자한테 전화가 와서 내가 (남녕고와) 사이가 안 좋은데 네가 가서 훈련하면 되냐고 그렇게 얘기를 하면서 못 가게 했습니다. (전지 훈련도) 자기가 왔다갔다 하기 편하게 서울쪽으로 가자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더 큰 문제는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
총감독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선수들이 메달을 따 받은 코치 포상금
450만 원만 챙겼다는 겁니다.
◀ INT ▶ 현직 레슬링 선수 (음성변조)
"훈련 장소에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죠. 3개월 지나서 전국체전 나갔는데도 시합장에서도 보이지 않고 실제 지도는 전혀 없었죠."
그런데, 이 임원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보조금 수천만 원을 횡령하다 적발돼
벌금 100만 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주도체육회는 규정까지 어기며
징계 처리하지 않았고,
자진 사퇴했다 3년 만에 돌아와
올해 임원이 됐습니다.
◀ SYNC ▶ 레슬링 협회 관계자 (음성변조)
"부당하다고 생각을 하죠. 그런 잘못 (횡령)을 했으면 일단 징계가 들어가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몇 년 동안 덮어서 지금도 아직 활동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해당 임원은
총감독이 현장에서 관리 감독을 하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지도하는 것은 아니며
전지훈련도 더 좋은 지역을
추천하려 했을 뿐이라며
훈련 방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INT ▶ 해당 임원 (음성변조)
"대한체육회에 올리는 거 추천할 때만 감독으로 올리는 거고요. 거기에 어떤 훈련을 시키거나 그런 거 안돼요 전국체전 갈 때는요.(전지훈련도) 서울 가면 어떠냐고 내가 의견을 제시한 것뿐이지 하지 말라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없지…"
제주도체육회는 징계를 안한 부분에 대해
확인 후 연락을 하겠다고 했지만,
답변은 없었습니다.
지난해부터 끊이질 않고 속출한 비위들로
자정결의대회까지 열었던 제주도체육회.
그러나 보조금 횡령한 지도자를
재취업시키고, 정작 규정을 어기며
징계조차 안 하는 사이,
애꿎은 지도자와 선수들만
2차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 END ▶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