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일본에서는 대규모 관광개발을 추진했던 자치단체가 파산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무분별한 자본 유치에 나선 결과, 주민들만 고통을 떠안게 됐습니다. 송원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일본 홋카이도 유바리시. 농업과 석탄산업이 발달했던 이 지역은 재작년 6월 자치단체 파산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왜 이런 일 벌어진 것일까? 유바리시는 1980년대부터 외부 자본을 유치해 대규모 테마파크를 지었습니다. 한때 관광객이 230만 명에 이를만큼 호황을 누렸으나, 대도시에 더 크고 화려한 테마파크가 생기면서 이용객이 줄었고 결국 도산했습니다. ◀INT▶ 아오키 타카오 기획과장/유바리리조트 "대대적으로 산업전환을 꾀하려고 관광시설을 새로 만든 것인데, 이 부분이 거꾸로 이용자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지역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유바리시는 3천500억 원의 빚을 짊어진 채 파산했습니다. 자치단체가 진 빚은 주민들이 18년간 갚아야 했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구는 10만 명에서 만2천 명으로 줄었고, 초,중학교 11개가 문을 닫았습니다. 일본은 1980년대 '리조트법'을 제정해 대규모 관광개발을 장려했으나, 비슷한 시설이 난립하면서 도산하는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INT▶시모무라 아키오 교수/도쿄대 "(관광 시설물을) 만들어서 곤란한 상황을 많이 겪어왔습니다. 소프트가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곳에 힘을 쓰거나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뼈아픈 시행착오 끝에 일본은 농촌 어메니티를 도입해 농촌다움을 유지하면서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S/U) 일본의 사례는 무분별한 개발이 가져올 파국에 대해 경고하면서, 독특한 문화와 환경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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