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일본 오키나와는 2차대전 때 일본군에 의해 주민들이 희생되는 비극적인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런 내용을 담은 역사 교과서를 수정하자, 주민들이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여는 등 역사의 진실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습니다. 송원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1945년, 미군은 일본을 점령하기 위해 오키나와 상륙작전을 펼칩니다. 일본군은 본토를 지키고 천황제를 사수하기 위해 오키나와를 희생양으로 삼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키나와 주민 10만 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무엇보다 참혹했던 것은 가족간에 서로 죽이는 집단자결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오키나와에 주둔했던 일본군의 명령 때문이었습니다. ◀INT▶긴조 시게아키/80세 "(일본군 부대장이) '지금부터 수류탄을 나눠준다. 한 발은 미군이 접근해 왔을 때 던지고 나머지 한 발로는 자살하라'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의 역사 교과서에는 집단자결의 원인이 '일본군의 강요' 때문이라고 기술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문부과학성은 일본군의 강요라는 표현을 삭제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출판사들은 일본군의 강요 대신, 궁지에 몰려 집단자결을 했다는 식으로 바꿔 검정을 통과했습니다. ◀INT▶미야기 쓰네히코(76세, 집단자결 체험자) "분노를 넘어 슬퍼진다. 일본이 살아가는 방법이 이렇구나. 아, 일본이라는 나라가 여기까지 온 것인가. 다시 과거로 되돌아 갔다는 느낌이다." 역사 왜곡에 맞서 오키나와 주민들은 11만 명이 집결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교과서 수정에 반대했습니다. 주민들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는 한발 물러서 '일본군의 관여'라는 표현으로 수정했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진실을 되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주4.3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우익단체의 시도가 거세지는 지금, 4.3의 아픔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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