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세계적 희귀종인 후박나무 수십 그루가
통째로 껍질이 벗겨지면서,
나무를 살리기 위해
황토를 바르는 치료를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후박나무 일부는
고사가 시작된 가운데,
껍질을 벗겨 약재로 판매한
50대 남성이 자치경찰에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후박나무 껍질이 벗겨진 채 발견된
서귀포시의 난대림입니다.
나무 위쪽에 달린 잎들이
바싹 말라 누렇게 변해 있습니다.
발견 당시인 지난 6월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 st-up ▶
"보시다시피 일부 후박나무의 경우
잎이 마르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껍질이 벗겨진 후박나무 대부분은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후박나무의 수분이 증발하고
병해충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5개월 전 황토를 바르는 치료를
두 차례 실시했지만
고사가 시작되고 있는 겁니다.
◀ 전화INT ▶
강영식 /'제주 자연의 벗' 공동대표
"껍질이 제거되는 바람에 물관과 체관이 완전히 탈락이 돼버렸습니다. 영양분 공급과 수분 공급을 못 해가지고 이 나무들은 앞으로 거의 대부분 고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주변 CCTV 영상 등을 분석해
후박나무 껍질을 벗겨 판매한
5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5월부터 한 달 동안
인부를 고용해 도내 18개 필지에서
후박나무 4백여 그루의 껍질을 벗긴 뒤
식품 가공업체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단으로 벗긴 후박나무 껍질은 7톤으로
2천9백만 원의 수익을 챙겼습니다.
◀ INT ▶송기돈/제주도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 수사관
"지병 치료라든가 일부를 태워 버렸다고 진술을 했는데 수사망이 좁혀지는 상황에서 (도내 식품 가공업체에서) 육지업체를 통해 판매한 사실을 자백하게 됐습니다."
제주도자치경찰은
이 남성을 산림자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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