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핵심 공약으로 추진돼 온
제주평화인권헌장이
오늘 공식 선포됐습니다.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담고 있는데,
반대 단체의 격한 반발로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거친 실랑이에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부터
고성이 오가는 제주4.3평화공원.
세계인권선언 77주년
인권의날 기념식이 열리는 건물 앞에는
경찰들이 입구를 막아섰고,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시민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 SYNC ▶ 반대 단체 시민
"우리 왜 안돼요 우리 왜 안 보내 우리 왜 안보내냐고"
◀ SYNC ▶ 제주도 공무원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여러분 입장하실 수 없어요."
제주평화인권헌장 선포를 앞두고
반대단체들이 선포식장 주변에서
반대 시위를 벌인 것입니다.
실랑이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가슴통증과 어깨통증 등을 호소하는 3명이
119에 의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오영훈 도지사가
행사장에 들어서려는 순간
고성과 함께 과격한 욕설이 쏟아졌습니다.
경찰들의 보호하에
간신히 행사장으로 들어온 뒤,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선포합니다.
◀ SYNC ▶ 오영훈 제주도지사
"인류 보편의 원칙과 약속을 담아 제주 평화 인권 헌장을 제정 선포한다."
제주가 걸어온 항쟁과 저항의 역사,
4.3의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오늘의 제주 공동체에서
실현하기 위해 제정된 제주평화인권 헌장.
제주 평화 인권 헌장은
10장 40조로 구성돼
세계인권선언과 대한민국 헌법 등
국내외 인권 규범의 보편 원칙이 담겨져 있고,
4.3과 평화 등 제주도민의 삶과
밀접한 분야별 보편적 인권기준과
이행 원칙이 포함됐습니다.
[ CG ]
구체적으로는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비롯해
4.3의 진실을 알 권리와
기억할 권리 등은 물론,
노동 환경과 사회적 소수자 보호 등
인간다운 삶을 위한
폭넓은 권리 기준도 명시됐습니다.
또, 인권 침해와 차별에 대한
구제 절차 마련과
도민 참여 기반 개정 절차 등도 포함됐습니다.
선포식 현장에 들어온
반대 단체 시민 20여 명은
품 안에 숨겨둔 작은 현수막을
일제히 꺼내들고,
제주평화인권헌장을 폐기하라고
고성을 질렀습니다.
◀ SYNC ▶
"폐기하라! 폐기하라! 폐기하라!"
고성이 오가는 행사장에는
당초 예정돼 있던 합창단 축하공연도
급히 취소됐고
선포식은 최소한의 절차만 진행한 뒤
서둘러 마무리됐습니다.
행사를 마친 오영훈 도지사는
4.3 위폐 봉안실을 찾아
4.3영령에게
제주평화인권헌장을 봉헌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 END ▶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