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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안내판 설치‥ 경남선 동상 철거 논란

박현주 기자 입력 2025-12-15 19:20:00 수정 2025-12-15 19:57:29 조회수 67

◀ 앵 커 ▶
제주 4.3당시 무차별 체포 작전을 이끌었던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지정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취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이 세워졌고,
박 대령의 고향인 경남에서는
동상 철거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박현주, 신동식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높이 1.8m의 안내판.

제주4·3을 상징하는 동백꽃 아래
하얀 글씨로 
박진경 대령에 대한 설명이 쓰였습니다.

박진경 대령 추도비 옆에 세워진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입니다.

'30만 도민을 희생시켜도 좋다'고 말했다는
진술 등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 사실을 담았습니다.

추도비 옆에 안내판까지 세운 건 
박 대령의 추도비가 제주 곳곳에 세워지며
역사 왜곡 시도가 계속돼 왔기 때문입니다.

◀ INT ▶ 김창범 / 4·3 유족회장
"박진경 추도비 내용이 국가가 채택한 진상조사보고서 내용하고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안내판 덕분에) 우리 유족분들이 마음이 조금 위로 받은 것 같고요."

안내판을 설치하는 상황에서도 
극우단체 회원들이 모여 
확성기를 켜고 행사를 방해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 SYNC ▶ 오영훈 / 제주도지사
"앞으로 이러한 안내 표지판이 더욱 더 확산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편,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지정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정 취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무공훈장을 받으면 
심의 의결없이 국가유공자가 되는 조항이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 SYNC ▶ 강유정 / 대통령실 대변인
"무공수훈자이기 때문에 (국가유공자 지정에) 심의·의결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조항이 있습니다. 다시 한번 사회적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의 (대통령) 지시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에 국가보훈부는
무공훈장 재검토 등을 위한
관련 법령과 절차 등을 검토해 
조치하겠다고 밝혔고, 
국방부도 무공훈장 서훈 취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 st-up ▶
"제주에는 역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비석이 
새로 세워졌는데, 
박진경 대령의 고향인 경남 남해에서는
동상 철거와 단죄비 설치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신동식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남해군 남면 앵강공원

지난 1990년 창군동우회와 성우회 등은
국군 창설에 기여한 업적을 기린다며 
박진경 대령의 고향에 동상을 건립했습니다.

추도문에는 "제주 4.3 당시 
공산 반란 해방군 주력을 섬멸한 전공으로
육군 대령을 특진했지만 
불행히도 적의 흉탄에 장열히 전사했다"고 
새겨져 있습니다.

동상이 세워진 1990년은 
제주 4.3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명확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0년 정부의 4.3 진상조사에서 
박진경 대령은 제주 양민 학살에 앞장서다
부하들에게 암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해지역에서는 지난 2001년과 2005년 
동상 이전 촉구 운동이 일었습니다.

◀ INT ▶ 김광석 남해시대신문 전 발행인
0015- 29 
양민들을 학살한 원흉이라는 걸 아는 이상은 저희들이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계속해서 이 동상만큼은 철거를 해야 한다고 그래서 제주도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

경남도의회에서도 박진경 대령의 행적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021년 당시 김영진 경남도의원은 
민간인을 대규모 학살한 주범으로 꼽히는
박진경 대령의 동상이 고향에 남아 있고 
창원 충원탑에 위패를 모신 것은 문제가 있다며 
역사를 바로 세우기 공론화를 주창했습니다.

◀ INT ▶ 김영진 전 경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0420 - 25 / 0502 - 07 
엉터리 역사가 기록돼 버리면 우리 다음 세대는 또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 철거 또는 단죄비 반드시 설치해야 되고 철거가 가장 깨끗한 상태입니다.

지난 2019년 친일김백일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는 김백일 장군 동상 옆에 
일제의 괴뢰 만주군 장교로 근무하며 
항일 독립군 토벌에 참여한 
친일 행적을 밝힌 단죄비를 건립했습니다.

남해 출신 소설가 정을병 문학비 옆에도
그의 잘못된 행적을 기록한 와비가 
세워졌습니다.

남해지역 시민단체들은 
박진경 대령 동상 철거 또는 
단죄비 설치를 위한 모임과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신동식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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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박현주 zoo@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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