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구한 의인들에게
국내 한 재단은
해마다 생명존중 대상을 주고 있는데요.
올해 제주에서
높은 파도와 거센 바람을 헤치고
소중한 생명을 구한
해양경찰관과 소방관이
수상 명단에 올랐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위
어선 한 척이 기울어 있습니다.
또 다른 어선은
산산이 부서져
뱃머리만 내놓은 채 가라앉아 있습니다.
침몰하는 배에서 급히 탈출한 선원들이
갯바위 위에서 위태롭게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
◀ 전화INT ▶
송현승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경장
"선원들도 급하게 탈출한 상태라서 어떤 분은 맨발이신 분도 있고 옷도 챙겨 입지 못하고 나오신 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2월의 바다는
매섭고 냉혹했습니다.
수온 15도에서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 남짓.
구조가 조금만 늦어져도
선원들이 파도에 휩쓸리거나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는 상황.
송 경장과 동료들의
신속한 구조 덕에
선원 12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송 경장은
2025 생명존중대상 시상식에서
사회적 의인으로 선정됐습니다.
◀전화INT ▶
송현승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경장
"제 개인 공적이 아니라 (동료들) 다 같이 했던 잘 해결했던 사건이라고 생각하고요. 앞으로도 조금 더 제본분에 충실하게 좀 더 인명 구조에 힘쓰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 다른 의인도 있습니다.
갯바위에서 사진을 찍던
9살 난 딸과 아버지는
미끄러져 바다에 빠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이병준 대원은
같은 부모의 마음으로
구조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2m까지 높아진 파도에
구조가 쉽지 않았지만
동료들을 믿었기에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 INT ▶
이병준 / 제주동부소방서 조천119센터 구조대원
"내가 실패하더라도 다른 동료들이 구조하러 올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해상에서는 내가 최고다라는 자신감으로 구조를 마쳤던 것 같습니다."
이병준 대원이 구조한 부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빠르게 회복됐습니다.
이 대원 역시 생명존중대상에서
사회적 의인으로 수상했습니다.
MBC 뉴스 박현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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