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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고무장갑 의인‥국무총리 표창 받는다

박현주 기자 입력 2025-12-26 19:20:00 조회수 21

◀ 앵 커 ▶
올 봄 제주에 내린 기습 폭우에
한 남성이 고무장갑을 끼고 
막힌 배수구를 뚫는 모습이 
유튜브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데요.

물세례까지 맞으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누리꾼들의 감사와 응원이 잇따랐는데, 
정부가 시민의 안전에 기여했다며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흙탕물에 잠긴 도로.

어디가 인도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 입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빗속에서
한 남성이 고무장갑을 끼고
물 속에서 뭔가를 건져내 뒤로 던집니다.

◀ SYNC ▶
"아빠! 아빠 하지 마! 그쪽으로 가지 마"

어린 딸이 울면서 만류해도
멈추지 않더니
배수구 덮개를 걷어내자,

도로에 가득 찼던 물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아내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600만 회를 넘기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자랑스러운 멋진 아빠이자 애국지사라며
고마움을 전하고 응원했습니다.

영상 속 주인공은
서귀포에 사는 김정훈 씨.

호우경보가 내려진 이날
하루 동안 내린 비만 110㎜에 이릅니다.

◀ INT ▶ 김정훈
"차들이 급정거를 하는 상황이었고, (차들이) 지나다닐 때 물이 차 있어서 물을 다 치고 지나가는 상황이어가지고 '아 이거 분명 사고가 나겠다'라는 생각에…"

내려와보니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인데
배수구에 쓰레기와 나뭇가지가 가득 차
도로가 물바다가 된 겁니다.

기록적인 폭우로 민원이 폭주하면서
빠른 조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 INT ▶ 김정훈
"(신고를 해도) 바로 조치가 안 될 상황 같았고, 누군가가 온다고 하면 저도 딸 키우는 입장에서 누군가의 아버지가 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나와서 치우게 됐고요."

평소에도 비가 많이 내려 배수구가 막히면
직접 뚫곤 했다는 김정훈씨.

7살 딸에게 살아있는 교육이 될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김씨는 오는 29일(오늘)
호우 대응 유공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습니다.

MBC 뉴스 박현주 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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