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해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제주에서도 항공기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제주공항의 안전시설은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았고,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날마다 4백여 편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제주공항 활주로입니다.
활주로 동쪽과 서쪽 끝에는
항공기를 유도하기 위해
전파를 주고 받는 방위각 시설,
로컬라이저가 설치돼있습니다.
그런데, 활주로 서쪽은
땅 위에 로컬라이저를 설치했지만
동쪽은 5미터 높이의 받침대 위에
얹어놓았습니다.
제주공항 활주로의 지형이
동쪽이 서쪽보다 낮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 st-up ▶
"제주공항 활주로 동쪽의 로컬라이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철골 구조물로 만들어져있어서
항공기가 부딪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활주로 동쪽에 흙을 쌓아 경사를 없애고
쉽게 부서지는 알루미늄 구조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강풍과 해무가 잦은 봄과 여름을 피해
내년 8월에 착공해
내후년 3월에 완공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조종사노조는
기존의 철골 구조물부터
당장 철거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INT ▶장정희/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연맹 대외협력실장
"지금 일부 공항들의 로컬라이저들은 개선이 됐어요. 국제 국내 공항의 모든 이용객들의 다수가 이용하는 제주공항이 더 위험한데 그러면 거기를 먼저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제주항공기 참사의 1차 원인으로
조류충돌 가능성이 지목되면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환경영향평가에
조류충돌 위험평가 지침을 적용해
문제가 있으면 대체 서식지를 만들거나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INT ▶
이후승 / 한국환경연구원 자연환경연구실장
"항공안전도 예방하면서 조류에 대한 서식지 보전을 같이 하게끔 지침이 만들어졌다고 보시면 되고요."
제2공항 반대단체들은
제주항공기 참사를 계기로
공항 개발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제2공항 찬반 논란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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