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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부채 건전성 악화‥악순환 고리 경고

홍수현 기자 입력 2025-12-30 19:20:00 조회수 27

◀ 앵 커 ▶
제주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가계와 기업 부채의 위기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노년층과 저소득층에 대출이 집중되면서
금융 취약계층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홍수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시동문시장 식당가.

제주시가 저렴하게 임대한 매장이지만
수개월째 텅 비어 있습니다.

상인들이 공간을 임대해놓고 
자본금을 마련하지 못해 영업을 못하는 겁니다.

옆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찾는 이들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새해 영업을 이어가려면 
추가로 돈을 빌려야 합니다.

◀ INT ▶김명곤/제주동문시장상인회 관리이사
"그래도 내년도 지낼 수 있는 예산을 마련해야는데 돈이 좀 모자라면 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제주지역 총생산 대비 부채비율은 76.6%,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106.7%보다 
규모는 줄었습니다.

문제는 부채의 건전성, 
1차 산업이 중심인 제주는 다른지역과 달리
주택외담보대출 비중이 높습니다.

[ CG ]그런데 올 2분기 
제주 가계 부채 가운데
이 주택외담보대출 비중이 37.1%로 
전국 평균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이 중 상당수가 농지를 담보로 한 대출인데,
2021년 농지법 개정 이후 농지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은 40% 이상 폭락했습니다.

이렇게 하락한 담보가치는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져
8월 기준 제주지역 주택외담보대출 연체율은 2.03%로, 전체 연체율 1.16%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대출자들은 추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대출금 일부를 상환해야 하지만 
소득기반이 취약한 경우 
연체로 이어지는 겁니다.

[ CG ]더 큰 문제는 이런 대출이
저소득 노년층 등 금융 취약계층에 집중돼
제주 노년층 가계부채 비중은 26.5%로
6년 전보다 4.6%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 CG ]노년층 1인당 가계부채 규모도 
9천700만 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천만 원 많습니다.

기업부채 비율도 
총생산 대비 76%대로
코로나 이후 규모는 줄었지만 
전국 평균보다 3.8% 포인트 높아 
여전히 부채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INT ▶염기주/한국은행 제주본부 기획금융팀장
"취약차주, 중소기업에 대한 선별적 부채 조정과 함께 비은행 보증 리스크 관리 강화, 그리고 생산성과 상환 능력이 높은 산업으로의 금융 자원 재배분이 필요합니다."

제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
부채 부실이 금융체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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