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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 방제하며 '희귀식물' 훼손

김항섭 기자 입력 2026-03-03 19:20:00 조회수 39

◀ 앵 커 ▶
제주고사리삼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 곶자왈 지대에서만 서식하는
희귀 식물인데요.

제주시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을 진행하면서 
제주고사리삼 서식지를
훼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선흘 곶자왈 지대 
근처에 있는 숲입니다.

울창한 숲 안으로 들어가자
중장비가 드나들 수 있는 길이 나 있고, 
옆으로는 잘린 나무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습니다.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를 자르기 위해
굴착기 등 중장비가 드나든 흔적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다섯 개의 잎 사이로 뿔이 솟아 있는
작은 식물이 눈에 띕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제주고사리삼인데,
일부 개체는 힘없이 쓰러져
잎이 노랗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인 새우난초는 
중장비에 밟혀 잎이 찢어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 st-up ▶
"제주고사리삼이 사는 곳까지
중장비가 들어오면서 서식지
곳곳에는 훼손된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환경단체인 곶자왈사람들이 
주변을 살펴본 결과
천여 개가 넘는 제주고사리삼이 발견된 
집단서식지였습니다.

◀ INT ▶
윤지의 / 곶자왈사람들 사무처장
"중장비가 지나가면서 이미 제주고사리삼이 짓밟히거나 이런 상황이 발생이 됐고요. 햇빛을 가려줄 수 있는 나무들이 모두 다 잘려나가면서 제주고사리삼이 말라가고 있는 상태거든요."

제주시가 이 숲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작업을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

작업 전 곶자왈사람들이 
방제 대상지에 있는
제주고사리삼 서식 현황 자료를 
제주시에 보냈지만 
제주시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 전화 INT ▶ 최영은 / 제주시 산림병해충팀장
"곶자왈 구역만 확인을 한 상태라서 그쪽까지는 확인을 못 한 상태였죠. 작업을 하면서 사람이 하는 거라서 조금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 곶자왈 지역 아닌 지역까지 확인해서 훼손 없이 작업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주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서식지 내 중장비 진입을 금지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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