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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획]③"그 사람 한마디에 죽었다"‥마약에 취한 학살자

조인호 기자 입력 2026-04-01 19:20:00 조회수 34

◀ 앵 커 ▶
제주 4·3사건 당시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됐던 
진압작전의 이면에는
혼란을 틈타 
살인과 성폭행을 일삼았던 
추악한 범죄자들이 숨어있었습니다.

4·3 78주년을 맞아 
사과하지 않는 가해자를 조명하는 순서, 
마약에 취한 학살자 탁성록을 
조인호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 리포트 ▶
희뿌연 연기에 휩싸인 채
불에 타는 마을을 
몽롱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군인.

4·3을 다룬 영화 '지슬'에는 
마약에 취한 채
주민들을 살해하고 성폭행하는
김 상사가 등장합니다.

◀ SYNC ▶ 김상사 (영화 '지슬')
"히히히…야, 기집애도 하나 잡아와라."

김 상사의 모델이 된 인물은
4·3 당시 9연대 정보참모였던 탁성록 대위.

해방 직후 군악대를 창설한 
작곡가 출신 군인이었습니다.

◀ SYNC ▶ 탁성록이 부른 노래 '어두운 세상'
"꿈같이 그리던 그 얼굴 더듬고
봄 하루 외로이 지내는 내 설움"

◀ st-up ▶ 
"탁성록이 소속된 9연대 사령부가 있었던 
제주농업학교 옛 터입니다.
지금은 현대사의 현장이었음을 알리는 
비석만 남아있는데요. 
4·3 당시에는 
민간인들을 수감했던 임시수용소였습니다."

이 곳에는 제주법원장과 검사, 
교사와 기자 등 
좌익으로 몰린 지식인과 
그 가족들이 수감됐습니다.

취조를 담당했던 탁성록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살인과 성폭행을 저질렀습니다.

◀ SYNC ▶ 
윤태준 / 당시 9연대 하사 
(4·3 진상조사보고서 증언 AI 음성대역)
"그 사람 말 한마디에 다 죽었습니다. 그때 헌병에게 잡혀가면 살고 탁 대위에게 잡혀가면 민간인이고 군인이고 가릴 것 없이 다 죽었습니다."

◀ SYNC ▶ 
최길두/당시 제주도립병원 주임 
(4·3 진상조사보고서 증언 AI 음성대역) 
"탁성록은 인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예쁜 여자들만 여러번 바꿔가며 살았는데 나중에 제주를 떠나게 되자 사라봉에서 죽이고 갔습니다. 그는 사형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탁성록은 마약 중독자였습니다.

작곡가 시절부터 아편에 중독됐던 그는
제주도립병원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강제로 빼앗아 투약했습니다.

◀ INT ▶ 이동순 / 가요평론가
"몇 년이 가도 히트곡을 못 내고 자꾸 뒤로 밀리죠. 그걸 잊으려고 아편을 맞으면서 이성이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4·3을) 자기 출세의 기회로 삼고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악행을 저지른 거죠."

1948년 6월부터 12월까지
4.3 진압부대의 정보책임자였던 탁성록은 
마약에 중독된 
4·3 폭한이라는 악명을 얻었습니다.

탁성록은 제주를 떠난 뒤 
소령으로 진급해 
고향인 진주의 특무부대장이 됐고
6.25전쟁 때도 민간인들을 학살했지만, 
이후 강제전역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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