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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기획]④ "차라리 죽여달라고 했어요"‥고문과 조작의 기술자

조인호 기자 입력 2026-04-02 19:20:00 조회수 135

◀ 앵 커 ▶
제주 4·3 사건 당시 
공산주의자라는 
누명을 뒤집어썼던 제주도민들은
혹독한 고문을 받으면서
허위 자백을 강요당했습니다.

4·3 78주년을 맞아
사과하지 않는 가해자를 조명하는
순서, 고문과 조작의 기술자
최난수를 조인호 기자가 고발합니다.
◀ 리포트 ▶
제주 4·3사건 당시 상황을 
미군이 촬영한 유일한 동영상인 
제주도의 노동절, 메이데이입니다.

당시 제주경찰서의 옛 모습과 함께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체포된 사람들의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무장대로부터 
압수한 것으로 보이는 죽창을 들고 
총검술 시범을 보이는 남성이 눈에 띕니다.

4·3 당시 
제주비상경비사령부 특별수사대장이었던
최난수 경감입니다.

최난수는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던 
일본 고등계 형사 출신 경찰관이었습니다.

해방 이후 한국 경찰의 간부로 변신한 
최난수는 4.3사건이 발생하자 
1948년 한 해동안 세 차례나
수도경찰청 형사대를 이끌고 
제주로 파견됐습니다.

◀ INT ▶ 한홍구 / 성공회대 석좌교수
"경찰 쪽의 최고 책임자인데 제주도 사람한테 맡기면 아무래도 같은 도민에 대해서 동정적이고 이해가 있고 그러니까 외지인을 투입해서 4.3을 빨갱이 잡는 데 최고의 기술자를 지명해서 보낸 거죠"

◀ st-up ▶ 
"최난수의 특별수사대가 있었던 
옛 제주경찰서 자리입니다.
이 곳에 있던 경찰서를 허물고 
지금은 제주목 관아가 복원됐지만 
4.3 당시에는 특별수사대가 
잔혹한 고문을 하던 장소였습니다."

최난수는 일본 경찰이 
독립운동가들에게 했던 방식 대로 
제주도민들을 고문했습니다.

신체적 고통은 물론 
정신적인 굴복을 강요해
허위자백을 받아냈습니다.
·
◀ INT ▶ 
김호겸 / 당시 제주경찰서 간부 
(4·3 진상조사보고서 증언 AI 음성대역)
"하루는 제주경찰서에서 숙직을 하는데 여자의 비명소리가 나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취조실로 가보니 여자를 나체로 만들어 거꾸로 매달아 놓고는 고문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 INT ▶ 
강순주 / 당시 피난 입산자 
(4·3 진상조사보고서 증언 AI 음성대역)
저는 결백합니다. 제가 뭐 때문에 거짓말합니까? 라고 하니까, 저를 공중에 매달아서 고문을 하다가 나중에는 전기고문을 하는 겁니다. 죽을 때 죽더라도 안 한 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 차라리 죽여 달라고 했어요.

최난수는 서울로 돌아간 뒤
친일파 청산을 주장하는 
반민특위 소속 국회의원들을 암살하려다
체포됐습니다.

하지만, 이승만 대통령과 경찰의 반발로
반민특위가 해체되자 석방됐고 
6.25전쟁을 계기로 경찰에 복귀한 뒤
제주경찰서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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