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도내 마을과 들판 곳곳에 자라는
대나무 '이대'가
최근 집단으로 말라 죽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상 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생태계 변화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홍수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시 한림읍의 한 들판입니다.
사계절 내내 푸른 빛을 띠는 이대 군락이
마치 불에 탄 듯 누렇게 변했습니다.
잎은 생기를 잃고 바스라지며,
줄기까지 앙상하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귀덕과 명월, 금능과 상명리 등
주변 다른 마을 뿐 아니라 애월읍 곽지리와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까지 상황은 비슷합니다.
◀ INT ▶홍영수/제주시 한림읍 명월리장
"저도 여기서 나서 자라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농민들도 다 느끼겠지만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뭘 어떻게 해야할 지 사실 모르겠습니다."
제주 서부 전역에 확산된 고사 현상은
벼과 식물인 '이대'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인은
복합적인 기상 이변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CG ]최근 4년 동안
제주 서부지역 1~2월 기온을 분석했더니
올해 기온이 예년보다 낮았고,
특히 생육기인 2월 초에 영하권 추위가
닥쳤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CG ]여기에 심각한 겨울 가뭄도
결정타가 됐습니다.
[ CG ]2월 중순까지
지난 3년 평균 강수량이
18밀리미터였던 데 비해
올해는 3밀리미터에 그친 겁니다.
단순히 비가 적게 온 것만 아니라,
내리는 형태가 달라진 것도 문제입니다.
보통 봄비는 조금씩 자주 내리지만
올해는 하루에 수십 밀리미터씩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로 내리면서
식물이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대나무 고사는
제주뿐만 아니라 전남과 경남 등
남부 지방에서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 전화 INT ▶
CG 김현철/제주세계유산본부 생물자원연구과장
"(제주도)전체적으로 지역별로 분석을 해봐야할 것이구요, 이대 같은 경우는 근경(뿌리)으로 생육을 하는데 근경에서 향후에 다시 재생이 되는지 안 되는지 모니터링을 계속 추진해봐야 할 것입니다."
전례 없는 대나무 집단 고사가
기후 변화에 따른 급격한 식생 변화의 신호가
아닌지 제주 생태계 전반에 대한
정밀 진단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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