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해로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76년,
보훈의 의미는
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보훈의 기초인 참전유공자에 대한 기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유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40년생, 올해 86살인 양윤학 할아버지.
그의 8살 터울 형인 양임학은
1951년 3월,
경남 산청군 전투에서 전사한
참전 유공자입니다.
70년도 넘었지만
형에 대한 기억은 또렷합니다.
◀ INT ▶양윤학 참전유공자 유족
"4·3 때 같이 고생하고 다닌 건 그립죠. 그때 한라산에 막 숨고 이렇게 다닐 때에는 형이 계속 저를 보호하고 그렇게 같이 다녔잖아요."
하지만 해마다 6월 25일이면 양 할아버지는
그리움과 함께 억울함도 깊어집니다.
국가의 형에 대한 기록이
엉망진창이기 때문입니다.
전사통지서 양임학이란 이름은
무공훈장수여증에선 양인학으로
그리고 국가유공자 기록카드에는
양영학으로 모두 제각각입니다.
이름뿐만 아니라 군번도
문서마다 다르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계급도 이등중사와 하사,
병장 등으로 수시로 변합니다.
유족 관계를 정리하다 발견한
이같은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보훈청과 읍사무소를 찾아다닌게 4년.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 INT ▶양윤학 참전유공자 유족
""(고칠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는 거예요. 이제 다 끝났다. 충혼묘지에 있는 비문도 헛비문이다 그랬어요.
<그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울면서 나왔죠. 당연히 울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끝났잖아요. 우리 형님이 그렇게 허망하게 사라진 건데."
이달 초
더 이상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느닷없이 자신의 아들,
그러니까 전사자의 조카에게
훈장증이 날아왔습니다.
여기에는 계급은 상병으로 적혀있고
이제는 어느 것이 맞는지 조차 모를 군번이
적혀있었습니다.
뒤죽박죽인 기록 속에
가족을 전쟁에 잃었던 유족들의 상처는
헤아릴수 없이 깊어만 갑니다.
◀ INT ▶
"바로잡아주는 거, 전사자로 바로잡아주는 거 이거 바로잡아야 할 거 아닙니까. 양임학이 전사자라는 것만 바로잡아주면 될 거 아닙니까? 딴 것도 안 바라겠어요."
MBC뉴스 권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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