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1994년 아프리카 르완다에서는
50만 명의 주민들이
집단학살 당하는 비극이 있었습니다.
참혹한 역사를 가진
르완다의 대학생들이
제주를 찾아 4·3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고 있는지 배우는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남민주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제주4.3 당시
행방불명된 주민 4천여 명의 이름을 새긴
비석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온 대학생들이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표석을 응시합니다.
제주4·3평화재단과
주한르완다대사관 등이 함께 마련한
평화캠프에 모인 청년들입니다.
한국과 르완다, 부룬디의 대학생
54명이 참가해 참혹한 양민학살의 아픔을
함께 나눴습니다.
특히 1994년 80만 명의 주민이 희생당한
르완다에서 온 청년들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 INT ▶ 니레레 그레이스 / 르완다 교환학생
"두 사건이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르완다에서는 민족적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희생됐다는 차이가 있지만, 제주에서도 사람들은 평화와 자유를 위해 싸우다 희생됐기 때문입니다."
4·3 당시 군경의 초토화 작전으로
불에 타 사라진 마을.
주민들은 돌아오지 못했고
무너진 돌담과 집터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사라진 마을 옆,
주민들이 대피했던 동굴을 보며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짐작해봅니다.
◀ st-up ▶
"이곳 도틀굴은 4·3 당시 인근 주민 20여 명이 대피했지만, 토벌대에 의해 발각돼 희생된 천연동굴입니다."
마을 주민 절반이 넘는 400여 명이
한날 한시에 학살당한 유적지에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배웁니다.
◀ INT ▶ 인연찬
"한국인이 조금씩 극복해 나가고 있는 것처럼, 르완다에서도 자국의 사정에 맞춰서 비슷한 평화기념관이라든지, 많은 사람들이 알수있는 역사적 기념관을 만들어서…"
이번 평화캠프는 억눌렸던 진실을 밝히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세우는
제주4.3의 해결 과정을 배우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 INT ▶ 알린 우무토니와세 / 주한르완다대사관 행정홍보관
제주와 르완다는 비슷한 역사적 비극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 지역 간의 교류는 양국 모두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아픔을 평화의 자산으로
승화시키려는 미래 세대들이 함께 모여
연대와 공감의 가치를 확산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MBC뉴스 남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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