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통일신라 시대에
토지 소유를 공증한 비석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천200년 전 토지 제도와
농업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기록도 담겨
중요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MBC경남, 안준호 기자가
발굴 현장을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산비탈을 따라 우거진 나무 사이,
높이 2.3미터의 거대한 비석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2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돌에 새겨진 글씨는 선명합니다.
'마음을 연다'는 뜻의 '개심방'은
9세기 중엽 통일신라시대의 사찰로
확인됐습니다.
◀ INT ▶소배경/삼강문화재연구원 부장
"통일신라 시대 때 개심방이라 하는 절터가 있다고 기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비석의 성격이 더 명확해지려면 이 주변에 대한 발굴 조사를 통해서.."
비석에는 개심방이 소유한 토지를
국가가 인정한 고위 승려, 즉 '승관'들이
공증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 INT ▶이수훈/부산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
최종 공포문을 반포하기 전에 해당 (토지 소유)사실을 입증하는 증인으로서 6명의 승관을 내세우는 등 9세기 중엽 당시 신라 사찰의 토지 소유권 증명 방식을 생생하게.."
학계는 '한반도에서 토지 소유권을 공증받아
돌에 새긴 최초의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 st-up ▶
소유 토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증 내용을 돌에 새겨 영속적인 소유권을
가지려 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증에 나선 승관들 중에는
통일신라시대 경주에서 활동한 인물도 확인돼
불교를 기반으로 경주와 창녕이 교류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면전환///
비석에 새겨진 '번답'도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밭을 논으로 바꾼다'는 뜻인데
조선 시대 이후의 토지매매 문서 등에서만
확인돼왔기 때문입니다.
◀ INT ▶위은숙/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연구원
"(번답은)조선시대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는데 이게 9세기 자료에 번답 자료가 나오는 게 (농업사에서)굉장히 특이한.."
삼베의 원료인 마를 재배하는 농지를 뜻하는
'마전'도 확인됩니다.
당시 국공유지에서만 있는 줄 알았던 마전을
사찰도 소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된 겁니다.
◀ INT ▶김미정/경남 창녕군 국가유산팀 학예연구사
"마전은 국공유지이기 때문에 그런 국공유지를 사찰에서 소유할 수 있었다는 점도 그런 사찰의 운영 체계라든지 경제 체계를 알 수 있는.."
창녕군은 비석의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국가지정 문화유산 등재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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