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인 대한민국,
그 가운데서도 제주는
전국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요.
해외에서는 이같은 비극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요?
지역사회 전체를
하나의 거미줄처럼 엮은 민간 네트워크로,
일본 내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씻어낸
아키타현을 취재했습니다.
홍수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혼슈 북서부 아키타현.
버블 경제 붕괴와 급격한 고령화로
1990년대 중반부터 약 15년 동안
이곳은 해마다 자살 사망자가
500명을 넘었던 '절망의 땅'이었습니다.
기적은 파산과 친구의 죽음을 겪은
한 80대 노병의 분노에서 시작됐습니다.
◀ INT ▶사토 히사오/NPO 구모노이토 이사장
"(경영하던 회사 파산으로)우울증이 찾아왔고,
법정 소송 등으로 갈 곳 없이 답답한 나날을
보내던 중 가까운 친구가 자살을 했습니다."
자살은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사회적 원인에 있다고 생각한 사토 이사장.
2002년, 거미줄이라는 뜻의
NPO 법인 '구모노이토'를 만들고
주민들을 생명지킴이로 키워냈습니다.
정신과 병원 대신 동네 상담소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마음을 열었고,
변호사와 사법서사, 정신건강복지사 등
25명의 전문가가 모인 '원스톱 지원체계'가
가동됐습니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인구 86만 명인 아키타현에서
정신건강상담을 운영하는 센터는 16곳.
민간단체와 기관 등 70여 곳이
자살예방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INT ▶야스다 미키/아키타후키노토우현민운동 실행위원회 사무국장
"아키타의 경우 민간기관끼리 연계 체계가 매우 잘 갖춰져 있어서 대상자를 방치하지 않고 반드시 다음 안전망으로 연결해 주는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민간이 주도하고 행정이 뒤를 받치자,
2003년 인구 10만 명당 44.6명에 달했던
자살률은 18명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경제 문제가 동기가 된 자살이
크게 줄었습니다.
◀ INT ▶고세키 히로키/아키타현 보건·질병대책과장
"변호사분들을 통한 해결책 제시 등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 경제적 이유로 인한 청장년층의 자살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단 한 사람도 방치하지 않고
반드시 다음 안전망으로 연결해 주는
'거미줄 네트워크'를 구축한 아키타현.
◀ st-up ▶
"데이터 중심의 과학적인 행정과
주민들이 주도하는 따뜻한 연대
아키타가 증명해낸 성공 방정식은
제주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일본 아키타현에서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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