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최근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아파트 시행사 대표
이재기 씨를 둘러싼 의혹들은
이미 5년 전부터
금융기관에서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융기관 직원들은
언론에 알려지면 제2의 화천대유,
대장동 사태가 될 것이라며
비리 제보를 덮고 수천억 원을 빌려줬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아파트
개발사업을 둘러싼 비리 의혹에 대한
제보가 금융기관들에 처음 접수된 것은
2021년 11월 12일이었습니다.
아파트 개발사업 대출을 담당하던
증권회사 직원은 곧바로
아파트 시행사 직원에게 큰일 났다며
전화를 걸었습니다.
◀ INT ▶ 증권회사 직원-아파트 시행사 직원
"진짜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이거 만약에 이번에 삐끄덕 대고 막 신문기사 나오고...어...
브릿지 리파(추가 대출) 실패하고 그 다음에 내년 3월인데 인허가가 안 끝났을 거 잖아요. 다 죽는 꼴이 될 수 있게. 최악의 경우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알았어 잘 저기 할테니까"
증권회사 직원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정치권 인사들과의 친분 때문에
아파트 인허가를 빨리 끝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 INT ▶ 증권회사 직원-아파트 시행사 직원
"솔직히 제가 만약에 그 사람이에요. 그러면은 요거 꼬투리 잡고 그동안 또 이재기 회장님이 문대림이랑 친하네, 내가 의정활동해서 내부 잘 아네, 이렇게 해서 인허가도 뭐 빨리 끝냈네. 이런 얘기도 다 하고 다녔을거 잖아요. 내부에서...아니 뭐 그거는 그렇지. 실질적으로 그게 뭐 걔하고는 뭐 그런 얘기는 없을텐데....아니아니 그래도 아니 뭐 언론이 그거 중요시하나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던 때였습니다.
언론에 알려지면
제2의 화천대유로 번질 수 있다며
전전긍긍했습니다.
◀ INT ▶ 증권회사 직원-아파트 시행사 직원
"이 사람이 이미 보도자료도 본인이 다 써놨을 것 같애요. 이 사람은 그래서 기자들한테 나눠줘서 딱 기사 쓰기 쉽게..응.. 그리고 또 뭐하면 단독하면서 나오겠죠. 뭐 제2의 화천대유 제주에서 기망, 사기 어쩌고, 어쩌고 뭐 나오겠죠."
결국 증권회사 직원들은
비리 제보를 덮기로 결정하고
아파트 시행사 직원에게 투서를 넘겨줬고,
시행사측은 제보자가 영업비밀을
유출했다며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그리고, 증권회사는
비리 제보를 무시한 채
금융기관 5곳을 모집해
아파트 개발사업에 3천억원을 빌려줬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이 실패하고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불거진 가운데
금융기관들은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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