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검색

환경

밤마다 포도밭 습격한 '라쿤'‥어디서 왔을까?

조인호 기자 입력 2026-09-18 19:20:00 조회수 25

◀ 앵 커 ▶
제주의 한 포도밭에서 
수확을 앞둔 포도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알고 보니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동물인
'라쿤'들이 포도밭에 침입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라산 기슭의 산간지대에
비닐하우스들이 모여있습니다.

달콤하고 큼직한 청포도인 
샤인 머스캣을 재배하는 농장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부터 
포도가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포도송이가 앙상하게 변하더니 
3천 제곱미터가 넘는 포도밭의 
4분의 1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 INT ▶ 오윤정 / 포도 농장 주인 
"우리 애들보다 더 소중하게 나는 애들을 
내팽겨치고 나는 새벽부터 밤까지 지켜주고 
물주고 이랬는데"

농장 주인은 참다 못해 
CCTV를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광경이 포착됐습니다.

너구리를 닮은 라쿤 네 마리가
밤마다 비닐하우스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포도밭을 돌아다닌 것입니다.

결국, 농장 주변에 
포획틀을 설치했고 50일 만에
라쿤 네 마리를 모두 잡았습니다.

◀ INT ▶ 임일홍 / 한국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도지부 
"(포획틀에) 닭고기는 넣으니까 안 먹어요. 한 2~3일 동안 안 먹어. 과일을 좋아하는데 수박, 망고, 맛있는 거 포도 요런 거만 좋아하더라고요"

◀ st-up ▶ 
라쿤을 보호하고 있는 
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인데요. 지금은 
사람들을 피해서 라쿤이 높이가 5미터나 되는 
다락 위에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라쿤은
반려동물이나 전시용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문제는 국내에는 천적이 없고
적응력이 뛰어나 
생태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환경부는 라쿤을 생태계위해우려생물로 
지정했는데, 생태계에 유출시키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 INT ▶ 이주희 / 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라쿤이) 그 지역에 살고 있던 토착종과 먹이를 경쟁할 수 있기 때문에 토착종의 개체수가 감소할 수 있는"

일본과 독일에서는 
야생 라쿤이 급증하면서 
농작물 피해와 생태계 교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라쿤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