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검색

사회

연속기획 ⑦산업의료로 자살예방 나선 핀란드

홍수현 기자 입력 2026-09-30 19:20:00 조회수 62

◀ 앵 커 ▶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나 고립감은
우리 사회 자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이에 대비한 안전망은 
부족한 것이 현실인데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극복한 
핀란드에서는 
사업장마다 의무화된 '산업의료제도'가 
자살 예방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홍수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현승준 교사.

학생 지도에서 비롯된 민원이 
십여 년 전 악성 민원의 트라우마와 겹치며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고인은 사망 직전 학교에 병가를 요청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결국 홀로 모든 짐을 짊어져야 했습니다.

위기 대응을 맡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렇게 자살 위험군이 발생해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때문에 전문가와의 연결은 
더더욱 제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 INT ▶강지언/제주도 자살예방·생명존중위원회 부위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떤 한 사람이 위기에 처했을 때 빨리 발견이 되는 게 중요하고요. 빨리 발견이 된다고 해서 그 사람을 비전문가가 이렇게 개입할 수는 없잖아요. 빨리 이제 의뢰를 해야 되는 거죠."

반면 자살예방 선진국인 핀란드는
모든 기업과 사업장이 노동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
산업 의료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 st-up ▶
"이곳 핀란드에서는 
법적으로 모든 일터에 노동자를 보호할 
전담 의료기관 배치가 의무화돼 있습니다.

노동자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전담의 소견에 따라 일터에서 격리돼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신적 위기나 이상 징후를 느낄 때, 
전담 의료기관을 찾아가 상담을 받고 
진단서와 소견서를 발급받아 
도움을 받거나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 INT ▶티모 파르토넨 / 핀란드 THL보건복지연구소 교수
"직접 연락하거나 방문해서 상의할 수 있고 
또는 전화 통화만으로도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런 곳들이 있어야 합니다. 다행히 핀란드에서는 사업장에 직장 보건 서비스 제공이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개인이 홀로 중압감을 버티지 않도록
고위험군의 정신건강 방치를 막고 
조기 개입을 보장하는 의료와 복지의 연계.

핀란드의 이 시스템은
1990년대 초 10만 명당 30명이 넘던 자살률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은 한국, 
그리고 그 중에서도 최고인 제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 END ▶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홍수현
홍수현 michael1116@jejumbc.com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