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대폭 낮춘
북유럽 국가들의 자살예방 정책 핵심은
위기 순간에 개입하는 '밀착형 관리'와
'전문 인력의 다변화'에 있습니다.
고위험군의 목소리를 정밀하게 기록해
재발을 막고, 정신과 의사뿐 아니라
다양한 직군이 위기 대응 전면에 나서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홍수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핀란드의 대표 정신건강 민간단체 '미엘리'
자살예방센터를 찾은 안니나씨.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는 그녀는
전문 위기관리사 상담 실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살을 시도했던 경험자 등
고위험군 관리를 전담하는 위기관리사로
활동하기 위해서입니다.
◀ INT ▶안니나/심리학 전공 대학생
"저는 이곳에서 위기상담을 한 지 이제 두 달 정도 되었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고 이번 일은 학업 마지막 단계에서 진행하는 5개월간의 실습 과정으로 이곳 자살예방센터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응급실을 거쳐 온
자살 시도자를 대상으로 네 차례에 걸친
특화 단기 개입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첫 회에는 내담자가 자살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기까지의 과정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기록합니다.
자신의 삶과 고통의 서사를 직접 들여다보며
자해적 행동의 촉발 요인을
스스로 인지하게 돕는 겁니다.
◀ INT ▶얀네케 린드크비스트/미엘리 위기관리사
"사람들이 자살 생각을 하는 것 자체는 결코 드문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실제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개입해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위기 상황입니다."
이러한 고위험군 관리를 전담하는 위기관리사는
정신과 의사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사회복지사와 간호사 등 다양한 직군의 인력이
체계적인 교육을 거쳐 현장에 투입됩니다.
1970년대 이미 자살예방 전화를 개설한
핀란드를 비롯해
이웃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은
보건과 복지, 교육과 심지어 건축 분야까지
사회 전반의 인력이 자살 위험을 인지하도록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자살을 개인의 나약함으로
숨기지 않도록 지원 통로의 문턱을 낮추고,
죽음이 아닌 살아남은 삶에 초점을 맞추는
사회적 인식 전환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 INT ▶아네트 알랑센 / 덴마크 자살예방연구소 책임연구원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해결책을 찾아내는 긍정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그런 롤모델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st-up ▶
"자살예방 선진국들은
누군가 어떻게 죽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았는지
그 생존의 서사를 이야기해야한다고
조언합니다.
그 대화의 창을 여는 것,
제주 사회가 가장 먼저 시작해야할 과제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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