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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드르' '물메'‥제주어 지명 되살려야

김찬년 기자 입력 2026-10-09 19:20:00 조회수 30

◀ 앵 커 ▶
제주어로 된 땅 이름은
지형의 특징이나 
생태 환경을 잘 담고 있지만
한자식 표기로 바뀌면서 
빠르게 잊혀지고 있는데요.

제주어가 
유네스코 소멸 위기로 지정된 만큼
의미를 알 수 없거나 흔한 이름 보다
제주 고유의 언어로 
지명을 다시 바꾸는 건 어떨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바닷가 쪽을 향해 넓게 펼쳐진 들판.

지금은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로 불리지만
원래 이름은 '난드르'였습니다.

바닷가쪽으로 났다는 제주어 '난'과 
들이라는 '드르'가 만난 
제주 고유 지명입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일제식 주소표기에 따라
한자 뜻을 빌려 대평리라는
흔한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마을회는 옛 이름을 살리기 위해 
협동조합 이름도 총회를 통해 대평이 아닌
난드르로 결정했습니다.

◀ INT ▶ 김창남/ 대평리장
"'난드르' 지명을 우리가 많이 쓰다 보니까 이 '난드르'라는 뜻이 어떻게 보면 부드럽잖아요 어감 자체가. 그래서 많은 사람들한테 호감이 가는 걸로 불려져서 이제 상업하시는 분들이나 이런 분들이 '난드르'라는 지명을 상당히 많이 (쓰고 있어요)."

저수지와 오름이 마을의 상징인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물과 산이 있는 마을이라 
옛부터 물메마을로 불렸습니다.

한자식 표기에 따라 
행정 문서에는 수산리로 등록돼 있지만
초등학교와 도로이름, 카페 등이
옛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딱딱한 한자식 이름보다는 
부드러운 제주어 지명이 
관광객들에게는 훨씬 더 제주답습니다.

◀ INT ▶ 김승철/ 충남 보령시
"지나다니다가 이 지명 같은 거나 상호 같은 걸 보면은 그런 이름들이 딱딱한 수산, 한자 들어간 이름보다는 '물메로' 뭔가 우리나라 말 같고 그래서 더 좋고 기억하기도 좋고."

제주어 지명은 
이렇게 마을의 지형이나 생태환경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CG]
보목포구의 원래 이름인 볼레낭개는 
보리장나무가 많았던 포구, 
광령리로 바뀐 너븐궤는 
넓은 바위굴이 있는 지형, 
넙빌레와 개깍도 이름만 들으면 
지형이나 식생, 마을의 위치를
바로 알 수 있는 곳들입니다./

제주어 지명은 단순한 사투리가 아니라 
섬의 생태 지도였습니다.

◀ INT ▶ 오창명 /언어와문자연구소 소장
"제주 고유 지명은 제주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사상이나 문화 정체성을 담아서 부르는 거거든요. 그게 고유 지명이니까 당연히 한자 지명보다 고유 지명을 살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데…"

◀ st-up ▶
"유네스코가 소멸위기 5단계 중 
4단계로 분류한 제주어는
화산섬의 자연과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살아있는 문화 유산입니다.
사라져가는 제주어 지명을 지키는 걸 넘어 
이제는 되살리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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