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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약 봉투서 3천만 원‥아내에게 돌아가

권혁태 기자 입력 2026-11-03 19:20:00 조회수 88

◀ 앵 커 ▶
요즘같이 어렵고 각박한 시절에
모처럼 마음이 따듯해지는 소식입니다.

사별한 남편의 약봉투에서 
3천만 원이라는 거금이 발견됐는데요.

아내는 돈이 있는 줄 모르고 버렸지만
이를 발견한 시민과 경찰 덕분에
주인에게 무사히 돌아갔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약국 안으로 들어서는 60대 여성.

지난 9월 중순 
세상을 떠난 남편이 그동안 복용했던 
약을 폐기처분 하기 위해서 들려 
종이 가방을 놓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 여성이 방문하고 대여섯 시간 뒤.

약국 직원이 그 종이 가방을 그대로 들고 
경찰 파출소를 황급히 찾습니다.

가방 안에서 
현금 3천만 원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 INT ▶현금 발견 약국직원
"그냥 보자마자 이거는 바로 경찰서에 가야겠다, 왜냐하면 저도 한번도 3천만 원의 현금을 직접 만져본 적도 없었고 솔직히 말해서 이게 3천만 원보다 저는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엄청 당황해서 저는 무조건 신고할 생각이었습니다."

당초 보이스 피싱 같은 
범죄 관련성을 의심했던 경찰은 
현금과 같이 있던 처방전을 바탕으로 
수사에 나선 끝에 
이름의 주인공이
지병으로 숨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돈이 보관된 형태를 봤을 때
소중히 모은 돈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어
처방 내역을 바탕으로 가족들을 찾았습니다.

◀ INT ▶ 김평근 / 제주동부경찰서 형사1팀
"(배우자분이) 현금이 담긴 그 밀봉된 테이프로 된 약 상자도 보긴했는데 그게 설마 돈이 들어 있을 거라고는 자기는 전혀 생각을 못했고. 당연히 저희 경찰관들이 해야 될 일을 한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고요."

세상을 떠난 남편은 
오랜 암투병 속에서도 
개인 택시를 몰며 일을 해왔습니다.

하루하루 번 돈을 
차곡차곡 모았을 상황을 생각하며 
이별의 아픔 속에서도 
정직한 이웃들 덕분에 남겨둔 가족 사랑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 INT ▶고인의 아내
"그래도 이 세상에서 좋은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는요. 이 일만 생각해도 진짜 거금이에요. 저한테는 진짜 거금이에요. 그만한 현찰을 만질 일이 별로 없어요. 감사하지요. 여러모로 다들 감사해요."

MBC뉴스 권혁태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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