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제주에서도 6.25전쟁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가족의 생사를 알지 못해 애를 태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쟁 때 납치돼 북으로 끌려간 피해자들의 가족들을 홍수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END▶ ◀VCR▶ 서귀포시 서귀동에 사는 서경옥 씨는 해마다 6월이 되면 오빠 생각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4.3때 경찰에 자수해 서울 마포형무소에서 복역하다 6.25전쟁이 나면서 연락이 끊긴 지 올해로 61년. 그토록 아들을 그리던 부모와 동생마저 세상을 뜨면서 혼자 힘으로 오빠를 찾아보려 납북피해자 신고 접수까지 했지만, 강제로 끌려갔다는 증거가 없어 납북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 "오빠만 어떻게 한 번 만나서 이 세상을 떴으면 하는 생각밖에 없어요. 뭘 더 바라는게 있겠어요..." 6.25전쟁 때 북으로 끌려간 할아버지 찾기에 나선 손자, 박용창 씨. 끝내 할아버지를 찾지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한이나마 풀어드리는게 소원이지만, 알고 있는 건 동네 반장이 불러 나갔다가 총을 든 인민군에게 끌려갔다는 얘기뿐입니다. 당시 서울에서 변호사로 생활하던 할아버지가 억울하게 끌려간 뒤 남은 가족들은 그동안 '월북자'라는 낙인까지 찍혀 고통받아 왔습니다. ◀INT▶ "6.25때 납북되버리시니까 서울에 있던 아버지, 고모들은 다 어렸고,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죠." 6.25전쟁 당시 납치돼 북으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출신 피해자는 46명. 정부가 납북피해자 명예회복 실무위원회를 열어 이들의 생사확인과 상봉사업도 검토하고 있지만 북한은 '납북자는 없다'는 입장인데다 남북관계마저 경색돼 추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news 홍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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