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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사연 · 신청곡

이걸로 계산허라

안녕하세요.

낮과 밤의 온도 차가 너무 많이 납니다. 모든 분들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84세 인 우리 시어머니는 한 달에 한 번 병원에 오셔서 여기저기 검사도 하고 약도 사 드시고 하는데요.  병원에 오시기 전에 네가 전화해서 어머니 어디 아픈 딘 어수과 하고 물어보민

무사 어시니 머리도 아프고 하간디가 다 아픈디  입맛도 없고 허다.  하면서 늘 전화할 때 마다 똑 같은 대답을 하신다.

병원에 와서도 선생님이 어디 불편한 데 없으세요 물으시면 무사 다리도 아프고 하간디가 다 아프주 마씀 하면서 선생님에게 하소연 하면 선생님은 나이가 있으니 그런거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쿠다. 다 좋수다. 하고 이야기를 하시면 얼굴에는 다 아픈디 무사 좋덴만 햄신구 하면서 인상을 쓰곤 합니다.

진료가 끝나고 난 어머니 뭐 먹쿠과 하고 물으면 게메 입맛도 없고 몰망국이나 한 사발 먹어시민 허다 마는.

난 식당에서 몰망국을 주문해 드리면 어머니가 맛 좋다고 하면서 한 그릇을 다 드시는 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곤 한답니다. 입맛 없던 어머니도 민항하던지 아이구 몰망국이라

몬작허게 먹어졌져. 하시면서 웃으시는거예요.  난 맛좋난 되수다 하면서 일어나 계산을 하려고 하니 어머니가 가방을 뒤적이더니 이걸로 계산허라 하면서 카드를 한 장 주시는 걸라 마씸.

난 깜짝 놀라 이 거 뭐 꽈. 어머니는 카드 아니냐 은행에서 맨날 돈 찾앙 다니당 잊어 버린덴 허멍 이거 말들어 주멍 계산헐때 주민 주인이 알앙 헌헨 허멍 만들어 주어라.  써 보난 좋앙 이젠

돈 안가졍 다니멍 이걸로 썸져. 하면서 어머니니는 나도 이젠 너네 같이 살암져 잉.  하면서 웃으시는 얼굴이 너무 해 맑아 나도 맞수다 어머니 병원 올때 마다 돈 찾앙 다니는 것 보면서 불안

허기도 해신디 잘해수다.  하면서 어머니에게 이야기 했더니 게메 막 좋다 허먼서 카드를 주시는  어머니의 얼굴이 너무 좋아 나도 기분이 좋아져서 어머니의 카드로 처음으로 어머니가 계산한

점심을 맛있게 먹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어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면서 맛있는 거 카드로 많이 사주세요. 항상 어머니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는 며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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