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자칭타칭 어르신
일찍자든 늦게자든 늘 새벽5시반이면 저절로 눈이 떠지는 타칭 어르신입니다.
솔직히 65세이긴 하여도 어르신이란 호칭은 정말 낯설기 그지 없답니다.
아직도 외출하려면 매무새에 설레임까지 곁들여서 한껏 치장하고
하루의 시작에선 책 한장을 넘기면서 클래식 음악도 감상하고, SNS에 능란하고,넷플릭스로 영화든 뭐든 찿아볼줄 알고..어르신이란 호칭을 거부 할만 하지요?ㅋ
근데말이죠..
어제는 같은듯 다른 죽이 잘맛는 죽마고우랑 동네한바퀴 하다가 찻집엘 들어갔답니다.
바다가 보이는 창가엔 평일 낮인데도
관광객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청춘남녀들이 가득해서 우리가 앉을자린 당연히 쇼파가 너르닥하게 놓인 정중앙 단체석이었지요,,
대화의 내용은 소금 사재기가 어쩌고 마늘이 요즘 너무 싸서 40킬로나 샀고 등등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두다리 올리고 세상편한 자세로 수다를 떨고있는 우리를 발견했답니다.
그야말로 영락없는 어르신들 모습이었지 뭡니까~ㅋ
언제나 마음은 청춘이라 우겨봐도 세월의 흐름에서 그어진 나이테는 숨길 수 없다는걸 절실히 느낄수 있었답니다.
이젠 자칭타칭 어르신임을 분명하게 인정해야겠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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