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38세 미혼에 받은 절망적인 유방암 선고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이렇게 사연을 올리네요
예전에는 종종 사연도 올리고 라디오도 자주 듣곤 했었는데 한동안 정신없이 사느라고 통 그럴 여유가 없다가 이제서야 여유를 찾아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저는 2019년 2월, 8년간의 첫 독립생활이었던 서울생활을 접고 다시 제주로 돌아와 제주생활에 자리 잡으려던즈음 그해 10월에 유방암 선고를 받고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 후 현재까지 추적검사 및 약물치료를 하고 있는 올해 42세의 미혼 여성입니다
수술 후, 3년까지가 최대 고비라 그 고비는 넘겼지만 암이란 게 5년이 지나야 완치판정을 해 주는 병이라 아직까지는 방심하지말고 잘 관리해야 해서 늘 명심하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병원도 다니고 한달에 한번 주사 맞으러 가야해서 정상적인 직장생활은 힘들어 아르바이트만 하다, 이젠 한달 한번 맞는 주사도 끝나고 6개월의 한번씩 추적검사만 하면 되니까 편의점 창업을 해 보려고 준비중이예요
암선고 받고 유방절제수술과 함께 조기폐경 선고까지 받고나니 여자로서의 인생은 끝이났다는 절망과 함께 자식 많이 낳고 단란한 가정을 꿈 꿔 왔던 제게는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었어요 또한 항암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모두 다 빠지고 수액 부작용으로 살은 계속 찌면서 맘적으로나 몸적으로나 절망적이고 우울 한 나날들을 보내며 어쩔 수 없이 극단적으로 바닥치는 제 맘을 추스리고자 정신의학과 진료도 받고 약도 처방 받아 먹어야만 했는데, 스스로 견디고 이겨내 보도록 이젠 그 약도 끊어보려고 시도 중입니다. 근데 이 또한도 단약 부작용이 있어 너무 힘이 드네요 ㅠㅠ
비록 아직도 여전히 임산부를 보거나, 아기들을 볼 때면 끝나버린 여자로서의 삶에 대한 애착으로 눈물이 나고 마음이 너무 아프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힘이들지만 그게 인생에 전부는 아니기에 다른 쪽으로 행복을 찾고자 노력하려고 해요
혹시 알아요? 이런 나라도 사랑 해 줄 남자가 나타날 수도 있고, 서로 맘이 잘 통하면 입양 같은 것도 생각 해 볼수도 있는거고... 그렇게 좋게,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 또 노력중입니다
우울증 단약의 부작용으로 두통도 심하고, 다시 또 툭하면 눈물만 나는 제게 두분께서 진심어린 위로의 말을 해 주시면 조금 더 힘내서 으쌰으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해 주실 거죠? ^-^
[신청곡] 혼자라고 생각말기 - 김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