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우렁이와 가물치. .그리고 6차원 아들...
우렁이는 자기 몸속에 50~100개의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하고 태어난 새끼들은 어미 우렁이의 살을 먹으면서 성장합니다.
어미 우렁이는 한점의 살도 남기지 않고 새끼들에게 다 주고, 빈 껍데기만 흐르는 물 따라 둥둥 떠 내려간다가 합니다.
이 모습을 본 새끼 우렁이들은 "우리 어멍 두둥실 좋은 데 가네" 라고 말한다 합니다.
이와 반대로 가물치는 수 천개의 알을 낳고 나서 바로 눈이 안보이게 되고, 그 후 어미 가물치는 먹이를 찾을 수 없어서 배 고품을 참아야 하는데,
새끼 가물치들은 한 마리씩 자진해서 어미 입으로 들어가 어미의 굶주린 배를 채워주며 어미가물치의 생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새끼가물치들의 희생으로 어미가물치가 다시 눈을 회복 할 때는 남은 새끼가물치의 수는 10%도 남지 못하고 90% 정도의 가물치는 기꺼이 어미를 위해 희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물치를 "효자 물고기"라고 합니다.
우렁이와 가물치와 대조되는 6차원 우리 아들은 이번 설 연휴에도 팽이 사달라고 졸라대서,
아들에게 "아빠가 다시 팽이를 사 주면 큰 고모에게 혼 난다니까"
아들 왈 "엄마랑 아빠 나이 합치면 큰 고모 이기는데 왜 안 사주냐는 말 한 마디"로 온가족을 뒤집어 뒤집어 놓은 일곱살 아들.
설 명절 가족과 같이 하면서,
오늘 날 우리는 우렁이와 같은 사랑을 받고 살아 왔으면서도, 가물치와 같은 효심과 행동을 얼마큼이라도 해 왔는지, 그리고 아직은 어리지만 자기 위주의 생각만을 고집하는 아들을 보면서 우렁이와 같은 자식에 대한 희생과 가물치와 같은 부모님께 대한 효도를 다시 한번 가슴깊이 새겨봅니다.
오늘은 설연휴 끝나고 한 해를 시작하는 날!
모두들 조그만 것 하나에 만족하고 감사하고 즐겁고 기쁘만 있는 한 해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읍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