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사투리정복
저희 가족이 제주로 이주한지 벌써 11년이 되었습니다.
살아오면서 정말 힘든 일도 행복했던 일들도 참 많았던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도 학창시절 제주에서 보낸적이 있어서 제주문화를 접하는데 괜찮았지만 남편은 부산 토박이라 제주에 적응하는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사투리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어요. 도대체 뭔 말인지알아 들을수가 없다고 하면서 원주민들과 이야기 나누는걸 피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남편이 요즘들어 제주 토박이들과 사투리로 이야기 하는 재미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요즘 제주 배경으로 하는 인기 드라마를 보고 난 뒤부터 남편이 하는 말들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 했습니다.
딸한테 "똘 "이라고 부르질 않나 뭘할때 "햄쪄" "수다게"
"해수다" 삼춘 삼춘 하면서 제주어를 제법 구사를 하드라구요. 정말 어색하게 ㅎㅎㅎ
그리고 앞말은 부산사투리 뒷말은 제주사투리로 마무리하는 구사능력이 뛰어나게 잘하드라구요.
그래도 제주삼춘들은 남편이 어색하게 사용하는 사투리를 예쁘게 잘 받아 주십니다.
집에 오면 아이들한테 사투리로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아이들이 아빠한테 개그하냐고 하면서 핀잔을 주네요.
그래도 제주에 계속해서 뿌리를 내리고 살려면 제주어를 열심히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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