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3년 전 오늘 달리는 구급차에서 세상 빛을 봤어요
안녕하세요.
서귀포에 살고 있는 37살 두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오윤경 입니다^^
3년 전 딱 오늘!
우연인지 운명인지 119를 가르키는 듯 한 1월19일 저희 둘째가 태어났어요 !
예정일이 4일이 지났지만 나올 기미도 보이지 않았고,
첫째도 18시간 진통 끝에 세상 빛을 본터라 둘째는 첫째에 비해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아주 맛있게 샤브샤브로 저녁 만찬을 하고, 첫째를 재운 후 샤워를 하고,
티비를 보고 있는데 10시40분 쯤 살살 배가 아프기 시작했어요.
진통주기 짧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체크를 해보니 4분 주기로 진통이 오고있었어요.
집에서 출산을 할 병원까지는 차로 한시간이 걸리는 거리.
출산 할 병원에 전화를 하니 주기가 짧으니 얼른 병원으로 와야한다는 간호사의 말에
부랴부랴 양가 부모님에게 연락을하고 문을 나서는데 갑자기 빠르게 시작되는 진통...
와.. 아이를 낳아봤기에.. 알기에 더 무서운 진통이 시작이 되었어요.
친정엄마가 와서 보시곤 당장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우리만 가기엔 너무 위험할 것
같다 하시며
23시 5분쯤 119에 전화를 하셨고,
집에서 3분거리에 있는 소방서에서 구급차가 달려와 주었어요.
구급차가 도착했을땐 저는 언제 출산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고,
급박한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에서 낳을 수 있는 준비까지 한 상황이였어요.
구급차 안에는 보호자 한명만 탈 수 있어 친청엄마가 같이 타셨고,
신랑은 뒤에서 차로 따라오고 있었어요.
타자마자 폭풍 진통이 시작하면서 엉엉 울며불며 배가 너무 아프다 얘기를 했고
그 상황에서도 침착했던 친정엄마 덕분에 울면서도 제일 중요한 호흡을 할 수 있었어요.
만약 친정엄마가 옆에 안계셨다면 멘탈이 부서졌을거예요.. 엄마 감사합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 한시간 걸리는 병원까지 가기에는 아이도 엄마도 걱정이 된다는
소방장님의 말에 집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차를 돌리는 순간,
급 아이머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 병원 도착합니다." 라는 소방관님의 말에 마음
이 놓인건지..
그렇게 저희 아이는 1월19일 23시22분에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3.29kg의
아주 건강한 공주님으로 세상 빛을 보게 되었어요.
구급차에서 첫 울음 소리가 울려퍼지는 순간이었어요.
친정엄마보다 더 침착하셨던 소방장님이 아이를 받아주셨고,
큰 거즈에 잘 싸서 제 품에 안겨주는데 그 뜨거운..엄마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느낌은
3년이 지났지만 오늘이 더 뜨겁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아마 평생 잊을 수 없는 것이지 싶어요^^
그리고,
인사를 안하고 지나 갈 수가 없죠.
3년 전 출산 당시 제주동홍119센터 소속 임건재 소방교님, 김수호 소방사님,
양영철 소방장님
지금은 제주도 어딘가, 혹은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어려운 일, 힘든 일 마다 않고
일하시고 계시겠죠?
그때 정말 급박한 상황이었는데 너무도 침착하게 분만을 도와주신 세분 덕분에 저희
둘째가 아주 아주 건강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었어요.
"1월19일이 아이의 출산일이 119와 같아 소방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거 같다.
119구급대원이 됐으면 좋겠다" 라고 하셨었는데 꼭 구급대원으로 키워보겠습니다^^
꼭 다시 찾아뵐테니 그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시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에 계신 모~든 소방관님 존경합니다!
01096962186 오윤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