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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사연 · 신청곡

지난밤 강풍에 집에 새가 들어오는 웃지못할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 입도한지 5개월차되는 서귀포 새댁입니다. 올 여름 제주도 태풍과 장마를 정말 제대로 겪고 

놀라움의 연속이였던 지난 여름이였는데요

지난밤에 이 놀라움을 한번 더 겪는 사건이 생겼어요~

일본 태풍 영향인지 어제(7일 수요일) 오후부터 바람이 거세더라구요~

그래서 태풍이 제주로 오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생각하며 남편과 저녁을 먹고 밤10시쯤 출출함을 달래고자

야식으로 과일을 먹으려고 부엌에서 사과를 깍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쇼파에 앉아있던 남편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렸어요 

순간 소리나는 곳으로 고갤 돌리니 웬 새한마리가 저희집 거실 방충망을 뚫고!!! 푸드덕 거리며 거실 커텐을치며 날고있더라구요.

남편과 저는 너무 놀라 펄쩍뛰며 함께 소리를 질렀답니다. 깜깜한 밖에 있다가 밝은곳에 들어와서 너무 놀란것인지, 아니면 방충망에 부딪힌 충격때문인지, 혹은 강풍에 떠밀려 온건지 녀석은 거실 구석에 들어가서 움직임이 없더라구요.

순간 다쳤나!! 죽었나?! 하며 저녀석을 어떻게 해야하지?? 소방서에 신고해야하나? 하는 그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찰나에 신랑이 갑자기 마스크와 수건을 들고와선 새를 잡아보겠다는겁니다!!  (갑자기 너무 영웅처럼 보이는건 저만의 착각?? ㅎㅎ)

잠시 숨을 고르던 새는 다행히 구석에서 나와 다시 나갈 방법을 찾기라도 하는듯 거실 창쪽을 날다가 이내 샷시 창틀에 앉더라구요. 그틈에 남편이 살금살금 다가가서 수건으로 녀석을 움켜 잡았답니다!

새도 해치려고 하지 않는걸 아는건지 날지않고 순순히 잡혀주었죠 ~ 방충망을 열어 새가 날아갈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제법 저센 바람이 무서운지 남편 손에 한참을 앉아있다 남편이 발돋움을 하도롬 몇번 푸쉬해주니 이내 깜깜한 밤하늘 사이로 날라갔어요~

제주살이가 처음인 저와 신랑은 집에 지네가 들어왔다 뱀이 들어왔단 소리는 들어봤어도 새가 들어왔단 이야긴 듣도보도 못한걸 경험해서인지 무섭기도하고 놀랍기도하고 웃기기도해서 한동안 마음을 부여잡고 숨을 골랐습니다 ㅎㅎㅎ 하핳

너무 놀라서 새 사진은 없지만.. 녀석이 떠난 자리엔 구멍난 방충망과 깃털만...

그마나 다행으로 생각하는건

그 강풍에 우연히 밝은 아파트 2층 우리집으로 들어와서 피신할 요량으로 온건진 모르지만

거실 창문이 닫혀있지 않아서 방충망 뿐이라 부리로 뚫고 들어와서 다치지 않고, 죽지않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낼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또 집에와서도 여기저기 안날라다니고 거실한 한귀퉁에서 있어준것도, 다친곳 없이 저희 남편손에 잘 잡혀줘서 안전하게 내보낼수 있었던것 또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새도 잠시 저희집에 쉬었다 가려고 했을까요? 아니면 강풍에 떠밀려 왔을까요? 오늘도 바람이 매섭게 부는데 본인 집 찾아 잘 갔기를 바래요~~

웃지못한 헤프닝이였습니다~^^

아! 참고로 새종류는 사진은 못찍었지만 가까이서 본 신랑의 묘사로 인터넷 검색결과 바다직박구리라는 새였어요~ ^^ 제주도 사니 참 재미나고 놀라움의 연속이네요~ 덕분에 방충망 새것으로 교체해야하지만

이렇게 제주살이의 추억이 또하나 생겨나네요~^^


(사진은 새가 통과해서 찢어진 방충망과.. 새의 깃털만 흔적으로 남아 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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