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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사연 · 신청곡

11년 인생에 첫 손맛을 맛보다

안녕하세요 삼촌들 더운데 고생이 많아요~

제가 이번주말에 동생을 데리고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그냥 바다에서 고기 구워먹고 하려고 친구들이랑 약속을 잡았는데 한 친구가 남자친구가 같이와서 낚시를 해도 되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괜찮다고 같이 오라고 하고  저도 동생을 혼자 집에 두고 가기가 좀 그래서 동생을 데리고 갔죠

낚알못인 저는 그냥 낚시대는 다 같은것인줄 알았는데 .. 그게 아니더라구요

친구 남자친구는 오징어 낚시를 할꺼라 미끼가 필요가 없다는겁니다.

제 동생은 물고기를 잡아야하니 미끼가 필요하구요 .

저는 그냥 낚시대만 있으면 될줄 알았았는데... 어떻하지?? 이러고 있으니 친구 남자친구가 제 동생이랑 낚시방에 다녀온다길래

알았다고 하고 보냈죠

그동안 우리는 고기 먹을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데 양손에 뭔가를 잔뜩 사오더라구요

세상에,,,떡밥에 미끼에 낚시대에 기타등등 그러더니 낚시대에 낚시바늘을 연결하고 새우 끼우는걸 알려주고 낚시를 시작했죠.

낚시를 시작하더니 두 남자... 고기를 먹으라고 불러도 오질 않는거에요!!!

저랑 제 친구는 어미새가 모이 가져다 주듯 고기를 들고 서로 데려온 철딱서니들을 챙기다 지쳐서 배고프면 지들이 오겠지 하면거 그냥 앉아서 먹고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계속 입질만 오고 안잡히니 친구 남친이 아이템이라면서 뭘 이것저것 하나씩 달아주더군요

그러고 한 두시간쯤 지났나.., 해는 지고 모기는 물고 둘다 한마리도 잡지 못한상황에 친구 남친이 혹시나 못잡을까봐 전날 잡은 한치를 챙겨왔다고 그거나 썰어먹자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오늘은 그냥 날이 아닌갑다 하면서 동생한테도 정리하라고 했죠

근데 한 10분쯤 지났나?? 어어어어!! 잡았다!!! 뭐 잡았어!! 이래서 같이 가서 땡겼는데 세상에,, 고등어 새끼가 걸려든겁니다.

너무 작아서 풀어주려고 했는데 친구 남친이 얘는 풀어줘도 못산다고 어쩔수 없다는겁니다. 얘들은 승질이 급해서 빨리 죽는다나...

그래서 그자리에서 친구 남친이 손질해주고 엄마아빠한테 전화해서 자기 고등어잡았다면서 반찬해달라고 ,, 머리를 떼고나니 정말 딱 제 손바닥만한거에요

그날 제 동생이 바다에서 고기 구워먹은것도 처음이고 먹을수 있는 고기 처음 잡았다면서 기분이 너무 좋아 잠을 못자겠다는 겁니다.

그 후로 쪼잘쪼잘 떠들다 잠들어서 다음날 그 고등어 구워주니까 너무 맛있게 먹는거에요 근데 제가 먹어봤는데,,, 간도 안되서 심심하고 살도 없고,,,  

뭐 자기가 잡은 건데 뭔들 맛이 없겠습니까 그래서 다음에 또 낚시하러 가자고, 자기는 이번 방학때 낚시만 할꺼래요..

괜히 손맛을 봐서는!! 요즘 계속 아침부터 낚시대를 만지작 만지작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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