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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사연 · 신청곡

세월이 약...

안녕하세요! 두분 오랜만이네요..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화사한 꽃들이 피는 봄인데 미세먼지때문에
고역을 겪고있지만 순간순간 우리모두 행복해봅시다..
매화가 활짝 피고 노오란 유채꽃을 보면서 유난히도 생전에
꽃을 좋아하시던 친정엄마생각에 가슴이 아리네요..
제 고향인 전라도에 계시던 엄마를 영원히 보고싶을땐 언제나
뵐수있을것만 같았는데 작년 따뜻한 봄날 저희곁을 떠나 아버지에게
가셨답니다.
엄마를 보내고 돌아오는길에 왜그리 예쁜꽃들이 눈에 띄였는지
울고울고 또 울고 미친듯 울어댔지만 이미 제곁에
우리엄마는 안계셨습니다.
그렇게 허망하게 보낸 엄마의 첫 기일이 다가오니 보고싶은 마음보다는
죄송하고 후회만 가득하네요...
엄마의 이름으로 여자의 삶보다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고생하시다
가신 엄마를 보며 난 엄마처럼 살지않겠다고 했지만 어느순간
돌아보면 저도 엄마와 같은 길을 걷고있는것을 보며 엄마라는
굴레가 무겁기도하지만 우리 손녀에겐 할머니가 있어 행복하구나
하는 마음으로 대신 살아갑니다.
평생 잊을수없을것만 같고 아니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부모님과의 추억들이 가끔은 세월이라는 약 속에 서있는
날 바라보면서 이렇게 사는게 인생이구나 싶네요...
우리부모님께 들려드릴수는 없지만 엄마, 아버지! 정말정말
사랑하고 보고싶고 잊지않겠다고 큰소리로 얘기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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