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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사연 · 신청곡

5월 14일 오늘은 우리 엄마 생신이예요

오늘은 사랑하는 엄마의, 그리고 특히 즐거운 오후 2시를 사랑하는
저희 엄마의 생신입니다 ❤

일을 하시는 날도 라디오를 끼고 사시고
쉬는 날도 티비 보다가 2시만 되면 라디오를 듣는 진짜 열렬한 팬 이시죠

5년 전 쯤인가? 엄마의 생신을 맞아 사연을 올리고
직접 엄마와 통화연결을 해서 사연을 읽어 주실 수 있냐는 어찌보면
어려운 저의 부탁에도 선뜻 정말 전화해서 사연도 읽어주시고
저에게 하고싶은 말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저희 엄마는 아직도 그 날을 잊지 못하고 라디오에 본인이 이름이 나오는 사연이
나왔으면... 하고 언제나 바라고 계십니다ㅎㅎㅎ
(다시 듣기가 안 되는 줄 모르고 수업중이어서 녹음을 못 했어가지고ㅠㅠ
저는 엄마가 저한테 말 한 내용을 몰라요ㅠㅠ 후회가 후회가....)

엄마가 라디오에 글 써줘 할 때마다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고 생각하고 사는게 바빠서..라는 핑계에
매번 까먹고 지나갔었는데 오늘은 왠지 꼭 올려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새벽에 글을 쓰는데 설마 꼭 읽어주시겠죠?ㅎㅎㅎ

글을 올린 시간이 걸리면 그 시간까지 안 자고 뭐 했냐고 바로 엄마한테 전화가
올 것만 같지만 그래도 또 이렇게 좋은 추억을 남기는 거니까
오늘은 넘어가 주셨으면 좋겠네요ㅎㅎㅎ

첫째지만 엄마한테는 항상 동생보다 철딱서니 없는 딸이고
말도 지지리도 안 듣는 딸이고, 엄마한테 아빠한테 무심한 딸이지만
표현을 못 하고 연락을 잘 못 할 뿐이지
항상 엄마랑 아빠 동생 우리 가족을 생각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학교다닐 때는 동생보다 더 키우기 쉬웠는데 막상 다 키우고나니
동생보다 더 힘든 딸 이라는 말도... 솔직히 인정ㅎㅎㅎ

카톡을 길게 치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할 말이 많을 땐
글을 적어서 사진으로 찍어보내는 우리 엄마

엄마 늙어서 나한테 기대고 살 거라고
엄마한테 빌려갔던 돈들 이자 세게 불러서 갚게 할 거라고 했던거
안 까먹고 열심히 일하고 살아서 지금은 엉망진창 어휴~
저래서 어떻게 혼자 산다고 하는지~ 싶은 딸이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선희 선정이 엄마가 아니라 현순애로 살 수 있게
노력하고있을게요

근데 내가 엄마한테 빌려준 돈 이자 완전 세게 해서 갚으려면
시댁이 없으면 더 잘 갚을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ㅎㅎㅎ

평생의 끝나지 않을 엄마와 나의 싸움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이거는 일단 차차.. 얘기하는걸로ㅋㅋㅋㅋ

오늘의 이 사연이 엄마에게 행복한 울림으로 전해지길 바라면서~
맨날 듣는데 오늘만 안 듣는 건 아니겠지?ㅎㅎㅎ
두렵지만 엄마의 라디오 사랑을 믿습니다

엄마 예전에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엄마의 딸인게 한 번도 싫었거나 미웠거나 부끄러웠거나 후회됐거나
속상했던 적은 진짜 단 한번도 없었어

누구보다 엄마한테 사랑받는 딸 인것도 알고
누구보다 내가 잘 살기를 바라는 것도 엄마고
누구보다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것도 엄마니까
나는 그런 엄마의 딸이니까 누구보다 행복할 거라는 걸 잘 알지

나는 꼭 행복해질거고 엄마를 행복하게 만들거니까
앞으로 꽃길만 걸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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