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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사연 · 신청곡

산다는 거..웃으며 살아도 짧은데...... (나무이야기)

 

며칠전 모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들과 모임을 하게 되었죠.
한참의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갔답니다. 
가족부터 육아, 부부문제 교육, 노후, 사회, 정치, 경제까지 두루 말이죠.
그러던 중 평소 저를 잘 따르던 동생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면서 약간씩 
소통의 간격이 생겼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사람마다 사는게 똑같지가 안잖아요. 
잘사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이도 있고, 
월 백만원을 받으면서도 만족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반대의 이도 있구요. 
이렇게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게 세상이고 그런 끼리들이 모여 만든게 
소모임이며,
그 소모임은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거든요.
다섯명이서 하는 이 작은 모임에서 저를 포함한 4명은 다들 고만고만하게 
살아요.
그런데 동생은 신랑이 전문직에 종사하는 터라 우리보다 여유가 많은게 
사실이고,
그 여유로움때문에 저희가 덕을 본 경우도 몇번 있기도 해요.

얘기의 발단은, 모임에서의 한 친구가 며칠전 제게 돈을 좀 꿔 달래서 
저는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그 동생에게 부탁을 해 보는건 어떻냐고 
의견을 전했고, 그 친구는 부담이 되었는지 알았다며 말해보겠다며
얘길했어요. 

그후로 저는 두사람의 금전적이 얘기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며칠전 모임에 다들 동석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그 동생이
"언니, 나 며칠후 외국으로 가족여행간다. 비용이 꽤 나오네." 
라며 너스레를 떨더라구요.

우린 부럽다며 며칠이니, 어디가나, 준비는 잘 되가니..... 등등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있는데 친구가 불쑥 일어나더니 자리를 뜨더군요.
다른 친구들은 모르지만 저는 그 순간, 바로 이유를 알 수 있겠더라구요.
평소 차분하고 조용하던 내성적인 친구는 아마 거절을 당했나 봅니다.
두사람,
이 소원해져 보이는 관계 개선을 위해 제가 중간에서 무엇을 하면 될까요?
원래 토론을 위한 모임으로 시작된 것이라 자신의 의견에 소신이 명백한 
사람들이라 서로를 이해시키기가 이성적으로 어려운 것은 아닌데 
감성적으로는 상처를 받은 것만 같아 조심스러워 지네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까요?
이 두 친구와 어디 가까운 곳이라도 트레킹을 다녀와야 겠네요.
사는거, 참 아무것도 아닌데 순간의 한마디가 서로에게 상처가 된다는게 
너무 가슴 아파요.

오늘은 화해를 위한 제스쳐를 제가 모임방에 먼저 올려볼까 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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